최강욱 열린당 대표, 합당 시점 “민주당 전대 이후”열린당, 文대통령과 통화 공개해 여권 지지층 공략김두관 민주당 의원 “열린민주당과 통합해야” 언급두개 정당 통합 땐 180석···단독 패스트트랙도 가능
4·15 총선을 통해 3석의 비례대표를 배출시킨 열린당은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통합해 힘을 모으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애초에 같은 진보진영이었던 점을 들어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다.
열린당에서 최근 당대표로 선출된 최강욱 대표도 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MBC라디오에 출연한 최 대표는 “우리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본래 민주당을 지지하던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새 지도부가 들어서게 되면 열린당과의 합당 논의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열린당은 최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내용도 공개했다. 열린당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겪었을 노고를 위로하고 최 대표로부터 열린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는 “국민들께 ‘등대 정당’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소통과 협력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열린당이 이처럼 대화내용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은 민주당 지지층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열린당과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다. 4·15 총선 기간 중에는 열린당에 표를 빼앗기는 것을 우려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총선 당시 민주당과 열린당의 갈등이 있었다.
민주당 내부에선 열린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열린당과 통합해야 한다”면서 “열린당은 한편으로 보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열린민주당이 (총선에서) 150만표 정도를 얻었다. 이런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할 것 같다”며 “선거 때 앙금이 있었다. 저는 그 앙금을 씻고 통합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민주당과 열린당이)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최근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해 177석이 됐다. 합당 과정에서 3명의 당선자가 이탈했다. 원래의 정당에 돌아간 당선자와 논란으로 제명된 당선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열린당은 3석을 갖고 있어 민주당과 통합하면 180석이 된다. 180석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이는 민주당이 열린당과 통합을 고민해볼만한 이유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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