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게시 30년31일까지 기념 문안 공모전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2020년 현재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던지는 듯 한 이 메시지.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1년 1월 교보생명 창립자(故) 신용호 회장의 제안으로 광화문사거리에 등장한 최초의 ‘광화문글판’ 문구다.
늘 같은 자리에서 계절별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광화문글판이 올해로 서른 살이 됐다.
초기의 광화문글판 문구는 최초의 광화문글판에서 확인할 있듯이 계몽적 성격의 직설적인 표어나 격언을 사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1997년 1월 광화문글판 문구는 ‘나라경제 부흥시켜 가족행복 이룩하자’였다.
광화문글판이 지금과 같이 시(詩)의 구절을 발췌해 감성적인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IMF 사태가 터진 직후인 1998년부터였다.
신용호 회장은 당시 기업들의 줄도산과 대규모 실업 장기화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늘어나자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가장 최근 게시된 올해 광화문글판 봄편에도 이러한 신용호 회장의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3월 천양희 시인의 시 ‘너에게 쓴다’에서 발췌해 게시한 광화문글판 봄편의 문안은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다. 꽃이 진 곳에 새 생명이 다시 자라나듯 어려운 현실이지만 자연 속에 내재된 생명의 힘을 믿고 다가오는 봄을 희망차게 맞이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광화문글판은 이 같은 긍정적 메시지와 상징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하는 계간지 ‘코리아나(Koreana)’ 여름호를 통해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아이콘으로 세계 160개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30년을 맞아 오는 9월부터 게시할 가을편 문구를 시민들과 함께 만든다.
교보생명은 오는 31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광화문글판 30년 기념 문안 공모전’ 응모작을 접수한다.
응모 희망자는 ‘삶’, ‘성숙’을 잘 표현한 30자 이하의 글귀를 창작 또는 발취해 교보생명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대상 수상자의 응모작은 광화문글판 가을편으로 게시되며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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