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관계자는 3일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와 윤 행장의 면담을 두고 양측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일정 등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대책위는 기업은행 측에 이사회 참관과 함께 윤 행장과의 간담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책위는 “윤 행장이 국책은행장으로서 더 이상 피해를 방치하지 말고 사모펀드 사태 해결의 모범 리딩케이스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윤 행장과 간담회에서 오는 11일 열리는 기업은행 이사회 참관 및 발언기회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태의 원인과 판매과정에서 드러난 불법적 사례 전달, 피해자 중심의 해결방안을 촉구할 방침이다.
윤 행장이 이 같은 요구에 실질적 대책을 내놓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기업은행은 일부 안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28일로 예정된 이사회 일정을 연기했다. 이사회에서는 환매 중단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 투자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과 관련해서 이사회가 미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일부 안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서 이사회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2019년에 걸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약 6792억원 정도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당시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현재 914억원이 환매 지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내부 테스크포스(TF)를 꾸려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이다. 우선 투자금 일부를 투자자에게 선지급한 뒤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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