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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길 오르는 내국인 급감···고사 위기 여행업

[일본 불매 1년]日 여행길 오르는 내국인 급감···고사 위기 여행업

등록 2020.07.09 16:13

수정 2020.07.09 16:1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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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보이콧 작년 하반기 여행 수요 하락코로나19 팬데믹·일본 입국 금지로 하늘길도 끊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 여행 보이콧’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촉발된 ‘노노 재팬’ 운동 가운데에서도 특히 일본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2010년대 들어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로 인기를 누렸으나 지난해 하반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연간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

반면 일본여행 보이콧으로 국내 여행사와 저비용 항공사(LCC)도 휘청이는 ‘반작용’이 나타나면서 한국 역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겹치면서 일본은 가기 싫은 여행지가 아니라 갈 수 없는 여행지가 됐고, 국내 여행사와 LCC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놓였다.

9일 한국관광공사의 국민해외관광객 목적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은 558만4597명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일본은 여전히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이나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일본은 2010년대 들어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는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비행기로 1~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우수하고, 우리와 닮은듯 다른 일본의 문화 콘텐츠도 인기가 높다. 특히 LCC 성장으로 취항 노선이 늘어난 동시에 항공권이 저렴해지면서 일본의 소도시로 여행하는 수요도 급증했다.

실제로 일본을 방문한 우리 관광객은 2014년 275만5313명에서 2015년 400만2095명, 2016년 509만302명, 2017년 714만438만명, 2018년 753만8952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하반기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 일본으로 떠난 연간 관광객이 2011년 이후 8년만에 역신장한 것이다.

월별 관광객 수치를 살펴보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한국관공공사의 같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일본으로 간 한국인 관광객은 월 평균 64만여명에 달했으나 불매 운동이 시작된 후 7월 56만1675명, 8월 30만8730명, 9월 20만1252명으로 줄더니 10월에는 19만7281명으로 20만명선도 무너졌다. 11월과 12월의 관광객 수도 각각 20만5042명, 24만7959명에 불과했다.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도 크게 줄어들었다. 인천국제공항의 일본 운항 여객기는 지난해 6월 6507편이었으나 같은해 12월에는 4938편으로 줄었다. 여객수도 지난해 6월 113만8916명에서 12월 75만6263명으로 줄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에서도 지난해 6월 4426편의 항공기가 일본을 오갔으나 12월에는 그 수가 2574편까지 감소했다. 지방공항을 통해 일본을 오간 여객수도 지난해 6월 35만4163명에서 지난해 말 40만9458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일본 시장 비중이 큰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업체들마저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7632억원, 영업이익이 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9%, 76.1%씩 줄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972억원, 영업이익이 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6%, 80.7% 감소했다.

일본으로의 여행 수요는 올해 초 소폭 회복되는 모양새였다. 실제 일본으로 향한 관광객 수도 올 1월 31만6812명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인천공항과 지방공항의 운항편도 각각 5095편, 2670편으로 12월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2월부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한일 여행시장은 다시 얼어붙었다. 여기에 일본이 지난 3월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90일 비자 면제를 중단했고, 우리 정부 역시 일본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잠정 정지하는 등 맞대응 한 상황이다. 지방공항의 경우 5월과 6월 항공편이 0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인천에서 오가는 비행기마저 200편이 채 되지 않았다. 일본으로 간 우리 관광객 수 역시 3월 1만6669명, 4월 300명, 5월 20명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의 골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일본 여행 수요가 예전만큼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그 동안 억눌린 여행 욕구가 ‘보상심리’처럼 터질 경우 가장 가까운 일본 여행이 다시 각광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가까운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일 갈등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정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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