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이마트 신제품·신규 호텔·스타벅스 매장 등 소개단순한 홍보 넘어 직접 체험한 경험 공유해 ‘인기 만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트를 이용해 만든 장어 요리와 ‘지평 이랑이랑’ 막걸리를 소개했다. ‘바다장어 무조림’과 ‘지평 이랑이랑’은 모두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다.
‘바다장어 무조림’은 정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을 받아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이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TV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재고가 쌓인 통영 바다장어의 소진을 돕기 위해 이 상품을 만든 후 이마트 상품 바이어들이 직접 시식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현재 이 상품은 이마트, SSG닷컴 등 판매 채널에서 품절이 이어지고 있어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앞서 백 대표의 부탁을 받아 강원 강릉 못난이 감자, 전남 해남 왕고구마를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판매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평 이랑이랑 역시 이마트가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와 공동으고 기획 개발한 스파클링 막걸리다. 지난 5일 판매 2주 만에 5만병이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의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의 음식을 소개하는 글도 SNS에 게재했다.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소스를 붓거나 음식을 반으로 갈라 보여주는 등 라망 시크레의 여름 메뉴를 다채롭게 선보였고, 손종원 셰프의 이름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제품과 매장을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건물 고층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 전경 사진을 올렸는데 장소의 이름을 남기지 않고 ‘그레이트 뷰(Great view)’라는 힌트만 남겨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에 찍힌 장소들을 비추어볼 때 옛 르네상스 호텔에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이 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이 내년 상반기부터 위탁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에는 경쟁사 롯데호텔의 신규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해 객실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사진을 올렸는데 이 때도 장소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두 번째 독자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의 첫 호텔인 ‘그랜드 조선 부산’의 오픈을 앞두고 경쟁 호텔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에는 스타벅스의 국내 최대 매장인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을 깜짝 방문하고 이를 SNS를 통해 알렸다. 이 매장은 국내 스타벅스 매장 중 최초로 직접 구운 빵은 선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신세계푸드에도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은 이마트 강릉점 등 자사 점포에 방문하는 것은 물론 현대백화점 판교점, 아비뉴프랑 판교 등 경쟁사 현장을 방문한 경험도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 PB상품을 소개하거나 SSG닷컴의 신규 광고를 소개한 적도 있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SNS 활동으로 재벌의 딱딱하고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소비자에게 소탁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정 부회장은 SNS에 질문을 남긴 소비자에게 답변까지 단다. 최근에는 자신의 청바지 브랜드를 묻는 팔로워에게 브랜드 이름을 알려주기도 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단순히 계열사 매장과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대중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그룹 활동을 알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바다장어 무조림 상품을 소개할 때는 완성된 요리와 막걸리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마트 피코크 음료는 회의할 때 마시는 모습을, 이마트 매장에서는 직접 식재료를 사는 모습 등을 공유한다.
정 부회장은 일찍부터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에 대해 ‘체험’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물건을 많이 팔려고 생각하지 말고 고객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라”고 강조한 것도 유명한 일이다. 이마트가 ‘그로서리’ 경쟁력을, 스타필드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이 이 같은 맥락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며 소탈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