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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심 길어지는 교촌 IPO···불확실성 커지며 난항

예심 길어지는 교촌 IPO···불확실성 커지며 난항

등록 2020.08.11 15:4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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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도전에 업계 주목한국거래소 깐깐한 잣대에 예심 77일째 맞아수익성·성장성 건실한 편이나 보수적 평가 ‘발목’

예심 길어지는 교촌 IPO···불확실성 커지며 난항 기사의 사진

교촌에프앤비가 프랜차이즈 최초 직상장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도전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교촌에프앤비에 지속 추가 자료를 요구해 ‘송곳 심사’를 하고 있다. 예심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연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23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3개월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결과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 상장 심사 기간은 45일로 계획대로라면 6월 말까지 심사 결과가 나와야 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은 금융투자업계와 프랜차이즈업계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와 MP그룹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상장 1호라는 상징성과 일반 제조업과 다른 비즈니스 구조에 거래소는 교촌에프앤비에 보다 날카로운 검증 절차를 들이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 투명성 ▲도덕성 ▲수익성 ▲성장성 등 측면에서 살펴볼 사항이 많은 탓이다. 프랜차이즈 특성상 가맹점주와 관련된 이슈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점도 문제다.

도덕성 측면에서도 불과 2년 전인 2018년 창업주인 전 회장의 친인척이자 교촌에프앤비 상무였던 권순철 씨의 사내 폭행 및 폭언 사건이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권 전 상무는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권 전 회장 또한 숙원인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해 전문경영인인 소진세 회장을 영입하고 경영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그러나 현재 교촌에프앤비 지분의 95.6%를 권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투명 경영을 위한 IPO라고 하지만, 교촌의 IPO가 현재 지분 구조대로 성사되면 회사 지분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권 전 회장만 막대한 금액의 주식평가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2% 증가한 3693억원, 영업이익은 61.2% 오른 3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83.40%나 뛰었다.

상장을 위한 재무 지표도 연결기준 3년(2017~2019년) 평균 매출액 3395억원, 순이익 합계 360억원으로 건실한 편이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 78%로 식품업계 평균 부채비율 115%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거래소는 수익성과 사업 지속 성장성 면에서 프랜차이즈 업종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치킨이 ‘국민 간식’으로 등극하긴 했으나 유행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특성상 기업 가치 측정이 어렵고 지속 가능성 또한 짧기 때문이다. 치킨과 함께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피자 또한 현재 성장은 둔화된 상황이다. 미스터피자나 맘스터치가 우회상장을 택한 이유도 변동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8~9월 말에는 교촌에프앤비에 대한 심의를 마치고 결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면서 “교촌에프앤비가 업계 최초로 직상장을 시도하는 만큼 성패에 따라 다른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질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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