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자리 옮기고 체질개선 완료 상장기반 갖춰구조조정으로 수익성 끌어올려 재무구조 튼실직상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서 첫 도전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에서 심사 승인을 받으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공모에 나설 수 있다. 통상 예비 심사 기간이 45일인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해마로푸드서비스와 MP그룹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한 사례는 없다.
교촌에프앤비는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의 퇴임 이후 전문경영인인 소진세 회장을 영입해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상장을 목표로 내부적으로 채질개선 등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5월 주식 1주를 2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기존 104만6127주였던 주식은 2092만2540주로 20배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주당 액면가는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내려갔다. 통상적으로 비상장사는 상장을 앞두고 주식 거래의 유통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진행한다.
액면분할 이후에는 사외이사진도 보강했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자산 1000억원이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1월 법무법인(유한) 동인 소속의 김병주 변호사와 홍용표 안동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72% 증가한 3693억원, 영업이익은 61.2% 오른 31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83.40%나 뛰었다. 상장을 위한 재무 지표도 연결 기준 3년(2017~2019년) 평균 매출액 3395억원, 순이익 합계 360억원으로 건실하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 78%로 식품업계 평균 부채비율 115%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소 회장은 수익성이 저조했던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와 지난 2015년 론칭한 ‘담김쌈’ 가맹사업도 접고 치킨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 이에 성과가 부진했던 계열사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도 흡수합병했다.
이번에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하면 ‘국내 프랜차이즈 첫 직상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또 해외사업 확대나 가정간편식(HMR)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작업 또한 수월해지게 될 전망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는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가맹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해외사업 확대, 신성장 동력 발굴로 글로벌 종합 식품 외식 기업으로 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상장을 통해 프랜차이즈 산업 선진화에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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