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나온 대기업들은 추가 확진자 발생과 `셧다운`으로 인한 제품 생산 중단을 막기 위해 방역 대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매일경제 보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에 있는 LG전자 가산R&D캠퍼스 직원 1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는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사업장을 방역한 후 이번 주말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해당 직원과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검사를 받고, 일부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2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도 확진자가 1명 발생해 R&D센터 건물 일부가 폐쇄됐다. 해당 직원은 지난 19일 증상이 있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통근버스와 식당 등 이 직원의 동선을 파악해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동선이 겹치는 구성원을 선별해 격리 조치했다. 또한 확진자가 근무했던 건물의 해당 층과 식당 1개 층을 하루 동안 폐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부터 포스코센터 임직원의 2교대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18일 휴가 중에 증상을 보여 전남 광양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19일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스코 측은 해당 직원은 증상이 나타나자 즉시 회사에 알렸으며 휴가를 시작한 14일 이후로 포스코센터에 출근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동선이 겹치는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 전형도 연기됐다. LG전자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한국영업본부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9월 1~2일로 2주가량 연기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지난 16일 사무실이 위치한 LG서울역빌딩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근무자가 일하는 층을 폐쇄하고, 직원 100여 명을 재택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14일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일하는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화성사업장 파운드리 라인인 V1라인 부대시설에 출입하는 직원으로 다행히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16일에도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확진자가 1명 발생하며 건물 일부를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도 15일 파주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직원은 생산라인과 무관한 직원으로 공장은 정상 가동됐다.
대기업들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출장·회의·회식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일부터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를 아예 금지했고 회의할 땐 1.5m 이상 거리 두기를 필수적으로 지키도록 했다. 또 삼성전자는 에어컨 등 건물 내 공조에 의한 사무 공간 감염을 막기 위해 반도체 생산라인 전체에 고성능·고효율 필터를 추가 설치했다. 15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현대차는 전사 차원에서 철저한 방역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출퇴근·이동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근무 중 마스크 상시 착용 권고, 임직원의 타 사업장 출입 자제, 외부 방문자 출입 금지 등 조치를 내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2차 팬데믹 우려 속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사내 게시판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행동 지침과 방역 수칙을 재차 공지하고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