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분기 영업익 10조원 기대감, 또 서프라이즈?기저효과에 스마트폰·TV 출하량↑···위생가전도 성장반도체 약세속 IM 3.4조, 가전 9000억 전망치 나와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9조27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소폭 줄어든 61조9233억원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10조100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고, KB금융도 10조원 수준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4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이같은 실적 전망은 상반기에 다소 움츠러들었던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는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47% 증가하고 가전은 QLED TV 출하량이 4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20, 폴더블폰 라인업 다양화 등 신제품 효과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들어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5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2분기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이 19.2%였던 삼성 갤럭시폰의 올 3분기 점유율은 23.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위 업체 화웨이와 3위 애플은 3분기 각각 14.0%, 13.3%로 전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봤다. 경쟁업체의 점유율 하락은 곧 1위 삼성전자의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하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은 2018년 1분기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전망치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IM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1조95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가전부문은 하반기에 성수기로 진입하는 TV 제품의 출하량 확대와 위생가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9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4분기 7300억원 대비 20%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16년 2분기 1조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는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수요는 줄었지만 삼성 TV는 점유율을 32%대로 늘렸다고 주목했다. QLED TV 판매 호조도 삼성 TV의 점율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위생가전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건조기·세탁기 등 의류케어 제품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부진했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모델에 대한 모바일 부품 공급 영향으로 3·4분기 이익 실현이 예상된다. 3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원 선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엔 반도체 실적이 다소 꺾일 수 있으나 세트(스마트폰·가전) 강세 효과와 내부적인 비용 절감도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감소했으나 3분기는 정상화되는 기저 효과가 있는 분기”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DS부문 약세를 다른 부문(IT·가전·디스플레이)이 보완하면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심화되면 마케팅비를 늘리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덜 집행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반기 세트 수요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는 불확실성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7월말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는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리스크도 예상된다”며 경계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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