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숏리스트, 내부 3명-외부 1명 압축경영 성과 내세운 윤 회장, 3연임 유력 전망‘하나맨’ 김 전 부회장, 현장 감각 회복 관건
KB금융지주 이사회 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10명의 롱 리스트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등 4명을 숏 리스트로 확정했다.
공교롭게도 이제 곧 60대에 접어드는 1961년생 3명과 60대 중반인 윤종규 회장의 대결로 차기 회장 레이스 구도가 구축됐다. 김병호 전 부회장, 이동철 사장, 허인 행장 모두 1961년생이다.
출신 구도는 내부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1명의 대결이다. 당초 내부 경영진에는 윤종규 회장, 이동철 사장, 허인 은행장 외에도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허정수 KB생명 사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숏 리스트까지 진출하지는 못하게 됐다.
5명의 외부 출신 인사 중 유일하게 숏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 김병호 전 부회장은 이름값 측면을 고려할 때 금융권 안팎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점쳐졌던 인물이다. 다만 민간 금융권과 한동안 거리를 뒀던 그였기에 복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여겨졌다.
김 전 부회장은 하나은행의 전신 중 하나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하면서 금융인 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직전까지 마지막 하나은행장으로 일했다.
김 전 부회장은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8년 초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레이스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내부 후보군 면접 인터뷰 결과 낙방했다. 이후 하나금융을 떠나 SK㈜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이름값으로 보면 윤종규 회장과 김병호 전 부회장의 1대1 경쟁 구도로 최종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철 사장과 허인 은행장의 역량도 그룹 안팎에서 충분히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윤 회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있기 때문이다.
이동철 사장은 국민카드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되던 노사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고 허인 은행장 역시 온화한 리더십으로 국민은행 안팎의 현안을 원활하게 처리한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제 관건은 오는 9월 16일에 진행될 심층 면접 인터뷰다. 매번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면접 인터뷰에서 밝힌 후보자의 비전과 계획에 따라 당락이 좌우됐다. 연임을 노리는 윤 회장과 복귀를 노리는 김 전 부회장이 어떤 밑그림을 보여줄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현재로서는 김 전 부회장의 금융권 복귀보다 윤 회장의 3연임이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이미 KB금융 내에서 이룬 성과를 고려한다면 윤 회장이 압도적으로 김 전 부회장에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프레젠테이션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9월 16일 면접 인터뷰를 거친 후 회추위 재적위원 3분의 2(5표)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한다. 최종 확정된 회장 후보자는 오는 11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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