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점일까? 증권가 “2021년 기대” 관측多LG화학 소송 합의와 SK IET 상장후 가치도 눈길
먼저 소송만 놓고 보면 LG화학 승소가 유력하다. 글로벌 배터리 패권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훨씬 앞서며 주가 역시 치고 나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어느 쪽이 승소하든, 양사 합의 등으로 이슈가 마무리되고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는 시점부터는 두 회사가 동반 상승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 모멘텀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소송에 합의해 불확실성을 없애는 것이다. 소송은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 중인데,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쟁송 소송은 비교적 작은 건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를 7% 넘게 출렁이게 한 뇌관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지식재산권 침해와 영업 방해 소송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선임연구위원은 “ITC 예비판결이 SK이노베이션에게 불리하게 발표된 바 있어 배터리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배터리 사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소송은 12개월 내 합의에 의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영위 중인 자회사 SK IET 기업공개(IPO)다.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은 다른 소재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간 수요 위축 요인이 생길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후 SK이노베이션이 주식시장에서의 포지션을 단순히 정유가 아닌 ‘정유+배터리 셀·소재’로 가져간다면, 주식시장에서 경쟁력도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전지사업과 배터리 가치 재평가 의견을 지난 8월 초 내놓았다.
반면 소송 불확실성을 비롯해 2차 전지 사업에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을 근거로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은 곳도 있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은 E&P 사업 부진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이라며 “하반기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나, 그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황 회복 지연과 재무 부담 등으로 “당분간 주가 역시 부진할 것”이라고 봤다.
강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이 주로 영위하는 석유 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으로 부진하고, 성장성이 부각되는 2차 전지 사업의 경우 향후 1~2년간 수익성 기대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차입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우제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260억원 개선될 전망이지만, 이 중 5000억원이 재고평가 이익 개선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실적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영업이익은 2.3조원 개선될 전망이지만, 지배순이익은 879억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도 내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 애널리스트는 “전지 사업부와 분리막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된다면, 2조원 가량의 소송금을 충당하더라도 14% 정도의 업사이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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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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