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YG 외에 포털 등 함께 묶어 고평가 논란공모규모 최대 9626억원···SK바이오팜도 넘어PER·PSR 대신 EV/EBITDA 평가방식 채용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 24~2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다음달 4~5일 일반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고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빅히트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희망 공모가란 상장 예정 기업과 주관사가 협의해 산출한 기업가치를 피어그룹(비교회사) 등의 주가를 기반으로 나오는 가격이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10차례의 기업 심사를 진행했다.
빅히트의 최종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모이는 공모 자금은 9626억원. 코스피 상장 기업 중에선 지난 2017년 5월 넷마블(2조6617억원) 이후 3년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보다도 많다.
◇피어그룹 5개사 중 IT기업 2社···SM엔터는 제외=빅히트 피어그룹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인 JYP와 YG, YG플러스와 네이버, 카카오 등 5개사가 담겼다.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는 3차 비교군인 6개사에 포함됐으나 지난 5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전적이 있어 최종 결정에서 제외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피어그룹에 포함된 데 대해 빅히트 측은 “2019년 매출 중 음악 콘텐츠 사업 관련 비중이 50% 이상이고 음악 콘텐츠 유통 및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며,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회사를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뮤직과 V라이브앱, 카카오는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기업 가치가 높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빅히트는 비교회사의 기준주가를 최근 1개월간 평균종가와 최근일(8월 28일) 종가 중 가장 작은 값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JYP와 YG, YG플러스 등이 지지부진한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실제 SK바이오팜의 경우 피어그룹에 당사와 유사한 중추신경계(CNS)관련 신약을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사 4곳을 선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엔씨소프트, 중국 텐센트, 넷이즈 등 4개 기업 모두 게임 개발사로 추렸다.
빅히트 관계자는 “희망 공모가는 선정된 비교회사의 기준주가를 특정 시점에서 적용했다. 비교회사의 기준 주가가 향후 예상 경영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빅히트와 비교회사의 평가 방법으로서의 완전성을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97% 이끄는 BTS 강점···멤버 군입대는 변수=빅히트 기업가치는 ‘EV/EBITDA' 평가방식을 통해 산출됐다. 이 방법은 EV(기업가치)와 EBITDA(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큰 규모의 고정자산이 필요한 대규모 장치사업을 하는 회사를 평가할 때 흔히 쓰인다.
빅히트의 최대 강점은 BTS다. BTS는 빅히트 작년 매출의 97.4%, 올해 상반기 매출의 87.7%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컴백한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멤버 군입대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BTS 리더인 진은 1992년생으로 늦어도 내년엔 입대해야 한다. 특히 리더와 막내인 정국과의 나이차가 5살로 군입대 공백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BTS 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차기 보이그룹의 흥행이 미미하다는 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투어·공연 중단 등도 잠재적 변수가 될 수 잇다.
주관사 측은 “빅히트가 속한 콘텐츠 제작 업종의 경우 전체 비용에서 콘텐츠 및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각종 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상각비 처리 방식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수 있다”며 “EV/EBITDA 평가방법이 PER(주가수익비율)의 한계점 보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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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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