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전략 스마트폰 ‘LG 윙’ 공개 행사주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폼팩터 변화 암시롤러블폰 특허 한·미 출원···내년 출시 관측 나와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4일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이름을 ‘LG 윙’으로 확정하고 100만원대 초중반 가격대를 책정했다. 이 스마트폰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으며 한 개의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회전해 ‘T자’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롤러블폰’ 출시에 앞서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펼치며 폼팩터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미지의 것을 발견하라’라는 주제의 ‘LG 윙’ 스마트폰 온라인 공개 행사가 향후 프로젝트 연장 성격으로 롤러블폰 출시에도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LG전자 경영진이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에 앞서 과거 ‘초콜릿폰’ 등 산뜻한 이미지를 구축했던 시절을 고려해 시장에 다양한 폼팩터 형태의 기기를 내놓은 행보와도 연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어떤 제품을 내놓을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폼팩터 형태의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을 공개 행사로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을 맡은 직후인 지난해 2월 “고객 관점에서 보면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프리미엄뿐 아니라 완성도 높은 중저가 제품군까지 소개하면서 다양해진 고객 요구에 맞게 선택의 폭도 넓히겠다”고 사업 전략을 귀띔했다.
이 발언은 LG전자 스마트폰이 중저가 제품은 제품대로 출시해 시장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폼팩터 변화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또한 시기가 되면 내놓겠다는 투 트랙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LG전자는 삼성전자가 화면을 좌우로 접었다 펴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를 내놓을 때도 두 개의 화면을 붙여 쓰는 형태의 듀얼 디스플레이 V50을 출시하며 시장을 한 발 물러서서 관조하는 자세를 취했다.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을 요구받는 시대에서 권 사장을 중심으로 아직은 해당 시장이 성숙하진 않았다고 본 것이다.
이와 관련 LG전자 사장을 잘 아는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에서 V50의 글로벌 판매량과 이후 내놓은 중저가 제품인 벨벳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제품으로 곧바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진 못하겠지만 중저가 제품을 강화하면서도 폼팩터 변화에 호응하는 등 경영진 생각과 마찬가지로 시장과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롤러블 TV를 선보이는 등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았다가 펴는 기술을 보유해 이를 통한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LG전자의 특허를 기반으로 롤러블폰 형태의 ‘익스팬더블 스마트폰’ 렌더링을 직접 그려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양쪽에서 잡고 좌우로 열면 한쪽 면 안에 접혀 있던 디스플레이가 나오면서 확장되는 형태다.
권 사장 역시 수차례 폴더블폰 출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롤러블 TV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출시 일정엔 말을 아꼈다.
그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롤러블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허를 국내에 출원했다. 유사한 특허는 이미 미국 특허청에도 출원한 상태다. LG전자가 현재 롤러블폰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개된 디자인을 보면 평상시에는 일반 바(Bar) 형태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양쪽으로 화면을 당기면 뒤쪽에 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확장되는 구조다.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폰을 비롯한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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