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갤럭시폰 2750만대 팔려···전년비 3%↑삼성 위협하던 화웨이폰 ‘반토막’, 시장서 퇴출 수순화웨이 빈자리 경쟁 치열···삼성, 신제품·ODM 물량 공세
24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한 달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750만대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다.
반면 지난 2분기(4~6월)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뺏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4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나 급감했다. 주요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삼성과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1260만대), 애플(1240만대), 오포(950만대), 비보(950만대) 순이다.
화웨이 추가 제재 시행 이후 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폰 출하량 급감은 지난달 17일 미 상무부가 화웨이로 납품되는 메모리 등 반도체 공급을 완전히 차단한다고 발표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5일부터는 한 달간의 유예기간이 끝나고 화웨이 추가 제재가 발효되면서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본격화됐다.
시장에선 화웨이 제재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화웨이와 거래가 많아 단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삼성 스마트폰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화웨이 제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등 경쟁 업체 반사이익으로 나타난 셈이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이 21.2%를 기록했고, 그때와 비교하면 지난달 점유율은 10% 초반대로 하락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거의 반토막 났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미국 제재 시작 이후 해외 판매 감소를 내수 시장에서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메모리반도체 공급 중단 등 미국의 추가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화웨이는 2분기에 점유율 19.7%로 반짝 1위를 기록했지만 7월과 8월에는 각각 14.1%, 12.7%로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화웨이 제재 영향 보고서를 냈다. 조철희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축적한 부품 재고가 소진된 이후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월 초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은 2년 만에 10조원을 돌파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무선(IM)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 3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시장에선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IM부문이 계획한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복귀 계획은 차질이 생겼다. 올 상반기만 해도 연간 출하량은 2억5000만대 선에 그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화웨이 제재가 스마트폰 사업엔 호재로 부각되면서 내년에는 3억2000만대 이상 출하 계획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화웨이 빈자리는 삼성보단 애플이나 중국 3사(샤오미, 오포, 비보)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더 높게 제기된다. 지난달 점유율 상승 폭을 보면 애플은 37.8% 증가했고 샤오미 20%, 비보 18.8%, 오포 6.7% 등 삼성보다 증가 폭이 컸다. 앞으로 화웨이가 반납하게 될 스마트폰 물량을 어떤 업체들이 더 가져갈지 치열한 제품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삼성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20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엔 신형 A시리즈를 포함 갤노트20, 갤폴드2 등 다양한 모델을 내세워 상반기 목표치에 미달했던 물량을 집중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저가용 ODM(생산자개발방식) 제품도 하반기 물량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신제품 효과가 엄청난 시장이고, 안드로이드 제품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각 지역에 맞춰 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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