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카나, 양 회장 지분 0%···지분정리 ‘마무리’오너 2세들 특수관계사 사내이사로 경영 참여실적 부진 MP그룹 정상화 시킬 수 있을까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MP그룹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 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MP그룹은 지난달 사모펀드인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에 인수됐다. 이 사모펀드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페리카나와 페리카나의 관계사인 ㈜신정이 최대 출자자다. 인수 가격은 150억원이었다.
페리카나는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주주 구성을 보면 양 회장의 부인인 송영미 페리카나 이사가 36%, 장녀 양유나 씨가 30%, 차녀 양유리 씨가 18%, 장남 양경섭씨가 16%를 각각 갖고 있다. 양 회장 본인의 지분은 0%로 이미 지분 승계작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 주주 구성은 페리카나가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14년부터 이어져 왔다. 2014년 자산이 120억원을 넘어 최초로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이 됐고 금융감독원에 주주명부가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게 됐다.
2014년 이전 주주 구성은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양 회장이 창업주인 만큼 자녀들의 보유주식은 양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을 것으로, 감사보고서 공개 전 이미 지분정리를 끝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들 오너 2세는 이미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리카나는 특수관계회사로 피앤에프, 피아이에스, 피아이씨, 페리카나대구경북지사, 페리카나부산경남지사, 부토상사, 충청오토를 두고 있다. 이 중 페리카나대구경북지사, 페리카나부산경남지사, 부토상사는 개인사업자고 나머지 4곳은 세 자녀가 사내이사로 포진해 있다.
업계에서는 MP그룹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 회장이 2세들에게 경영을 맡겨 능력을 판단하는 시험대로 삼고 후계자를 발탁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MP그룹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6년 1512억원 ▲2017년 1452억원 ▲2018년 1198억원 ▲2019년 1099억원으로 지속 내림세다. 영업손실도 2016년 10억원에서 2019년 19억원으로 확대됐다.
계열사인 MP한강은 지난해 17억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MP한강은 개별 기준 2016년 100억원, 2017년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미스터피자의 부진을 만회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2018년 5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MP한강이 ‘캔메이크’, ‘키스미’ 등 일본 화장품을 수입·판매하는 만큼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양 회장의 자녀들이 MP그룹, MP한강 등의 경영에 참여하게 된만큼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MP한강은 내달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 회장이 MP그룹을 통해 자녀들의 능력을 시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오너 2세들은 대부분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경영에 참여하는데, 페리카나가 이번 인수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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