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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교통약자 배려하는교통문화 만들자

[기획/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②교통약자 배려하는교통문화 만들자

등록 2020.11.17 08:22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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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3349명 중 노인 1523명으로 45.5% 차지2021년 4월부터 ‘안전속도 5030 정책’ 시행교통약자, 지역공동체라는 인식 선행되어야

광주 동구 계림동 어린이보호구역에 불법주·정차된 차량 모습광주 동구 계림동 어린이보호구역에 불법주·정차된 차량 모습

# 지난 9월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오피스텔 건물 앞에서 건너편 수퍼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을 건너던 김모(90) 어르신은 갑자기 골목에서 좌회전하던 2.5톤 트럭에 치여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중태로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노인의 사회적 활동 증가로 고령 운전자·보행자들의 교통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65세 이상) 사고는 2014년 2만275건에서 2018년 3만12건으로 9737건(48%) 증가했다. 2019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3349명 중 노인은 1523명으로 45.5%로 노인사망자와 전체사고 대비 점유율은 계속 증가추세이다. 만일 현재와 같은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 증가가 지속될 경우 2024년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 중 노인 사망자수 비율이 전체의 절반인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광주지역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지난 2010년 3만203명에서 올해 10월 기준 8만6천590명으로, 10년 사이 5만여명 넘게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역시 2010년 346건에서 2018년 910건, 2019년 99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줄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경기광주갑)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광주는 20곳으로 서구 쌍촌동(화정동) 대주피오레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9건의 사고가 발생해 지역 내 사고 다발 장소로 꼽혔다.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단횡단 방지 펜스 설치 ▲운전면허 반납 요건 완화 ▲추가 횡단보도 설치 ▲노인보호구역에 도로 표지판·노면 표시 ▲ 경로당·마을회관 등 찾아가는 안전교육 강화 ▲평소 밝은 옷 착용하기 ▲승차대기 시 인도에 대기하기 ▲도로 위험 구간 설정 등 안전 대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중가추세이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9년 567건 발생, 6명 사망, 589명이 부상했다. 사고 건수 사망자 수 부상자 수 모두 2018년보다 증가했다, 원인으로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신호위반 사고가 대부분 차지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2021년 4월부터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시행한다. 5030 정책은 일반도로 시속 50km, 주택가 등 이면도로 시속 30km로 속도가 제한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에 따르면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60㎞인 경우 보행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이 92.6%에 이르지만 시속 50㎞일 때는 72.7%, 시속 30㎞일 때는 15.4%로 낮아진다는 결과 때문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단속 강화 ▲비민간어린이집 등하교시간대 교통안전 캠페인 전개 ▲초등학교 등하굣길 교통안전지킴이 확대 ▲어린이보호구역내 불법주·정차 지킴이사업 도입 ▲체험교육을 통해 조기 교육 교통사고 예방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 등 교통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조기 안전교육을 시켜야 한다.

11월 11일은 보행자의 날이다. 숫자 11이 두 다리를 연상캐 해 매년 국토교통부는 보행자의 날을 개최하고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의 경우 2019년 46,682건 발생, 사망 1302, 부상 47,200명으로 전년 대비 발생 건수, 부상자수 모두 증가했다. 국민 10명 중 약 4명이 보행자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원인으로 안전운전의무불이행, 보행자보호의무위반, 신호위반이 대부분이다.

교통약자는 정상인 보다 훨씬 사고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며, 인권교육을 통해 지역공동체라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손해보험협회 서부지역본부(호남·충청) 김양식 본부장은 “시민들의 빨리빨리 조급성이 운전자 습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을 항상 머릿속에 담고 양보와 배려의 교통문화가 습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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