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 예상 배당 수익률 4~8%작년 대신 8.37%, 키움은 2.52% 최하위지배구조상 오너 지분 낮아 배당 이익↓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6곳의 작년 배당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키움증권의 배당 수익률은 2.52%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의 배당수익률은 증권업계 평균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올해 연말 추정되는 수익률(최근 결산기 보통주/전일자 보통주 주가)*100) 역시 저조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1.5%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는 대신증권의 작년 배당수익률은 8.37%, 올해 같은 경우에는 7.27%로 추산된다. 보통 시장에선 배당수익률이 3%를 넘으면 ‘배당주’, 4%를 넘으면 ‘고배당주’, 5% 이상이면 ‘초고배당주’로 분류한다.
무엇보다 키움증권의 배당 수익률이 좀처럼 늘지 않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다 주가 수익률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355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리테일 부문이 성장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IB(투자은행) 홀세일 부문도 성장세를 기록한 영향이다.
영업환경이 여느 때보다 우호적인 덕분에 주가 상승률도 다른 증권사들보다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키움증권의 주가 수익률은 70.28%로,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27.37%), 삼성증권(13.24%), 대신증권(13.64%) 등보다 높았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작년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이슈로 대폭 하락한 탓에 0.65% 오르는 것에 그쳤고, NH투자증권은 올해도 변함없는 실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옵티머스 사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주가는 되려 -7.34% 떨어졌다.
어찌됐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은 키움증권에게 투자자들은 예년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역시 인색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상장 증권사들만 놓고 보면 그동안 내는 이익에 비해 낮은 수준의 배당금을 책정해왔다. 키움증권 지배구조상 오너일가가 배당금을 수취하기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배당에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우선 키움증권은 지배구조상 오너일가가 배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다. 이를 분석해보면, 키움증권의 모회사 다우키움그룹(오너일가)이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인 김익래 회장과 일가는 다우데이타 지분 67.35%를 보유하고 있고,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 지분 45.2%를 가지고 있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48.83%를 보유 중이다.
이런 지배구조 속에서 키움증권이 배당을 하고 다우데이타와 다우기술이 이를 전액 배당을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오너일가가 수취할 수 있는 배당금은 전체 키움증권 배당금의 14.86%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현재 회사가 배당 확대보다는 자기자본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배당금을 늘리는 데에 별다른 의지가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반면, 대신증권 등 오너가 있는 다른 증권사들은 회사돈으로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기 때문에 의결권과 동시에 배당금(혹은 배당 수익률)도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대신증권은 대표적인 '고배당 증권사'다. 경영권 방어와 주가부양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으며 올해 역시 대규모(지난 9월 300만주 매입)의 자사주를 쓸어 담았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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