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사업본부 내 전기차용 부품부문 물적분할 LG·마그나 지분 각각 51%, 49% 투자ZKW 인수후 2년만에 전장사업 재편LG전자 “신설회사 기업가치 1조원”
23일 LG전자는 마그나와 손잡고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과 차량 충전기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날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전장(VS)사업부 내 그린사업(구동시스템 등)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LG전자가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100%를 갖게 되고 마그나가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 달러(한화 약 5016억원)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며 “신설법인 기업 가치는 1조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은 자동차 전장부품 공장이 있는 인천에 세워지며 LG전자 직원 1000여명이 신규회사로 이동한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을 거쳐 신설회사는 내년 7월께 공식 출범하게 된다. 합작법인이 새롭게 출범하면 LG전자와 별개로 독립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다. 조만간 신설회사 신임 CEO도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전장사업 재편은 구광모 회장이 전기차 등 차량용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킨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전장사업에 매년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7월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전장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018년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차량용 램프 제조사인 ZKW를 인수하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은 ZKW로 이관해 통합 운영해오고 있다.
LG전자는 내년에 영업 적자를 내고 있는 VS사업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각 부문 실적은 VS사업본부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합산된다.
LG전자 VS사업본부를 이끄는 김진용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마그나는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쉐보레 볼트 등 전기차 모터 및 인버터를 제조해 판매해오고 있다.
1957년에 설립된 마그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다.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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