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사업부 인력, 각 사업부로 전환배치 예고상반기 신설법인 ‘LG마그나’에 인력 1000명 이동일부는 유플·이노텍 계열사 전출
21일 LG전자 MC사업부 안팎의 얘기들을 종합하면 사업부 축소 움직임이 감지된 MC부문은 조만간 ‘전환배치’와 관련 사내 공지가 내려올 수 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MC사업 운영과 관련해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란 외부 메시지를 띄우면서 직원들은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 또는 외부 매각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내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전환배치, 계열사 이동 등을 놓고 직원들 사이에 뒤숭숭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부 직원은 “오랜 적자 탓에 사업부가 축소될 거란 소문이 많았는데 매각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MC 소속 직원들 상당수는 가전사업부 소속 직원에게 이동하고 싶은데 분위기가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LG전자는 외부에서 철수설, 매각설 등이 급속히 확산하자 “매각, 철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만 고수 중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으로 2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그동안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했다. 2015년 7000명이 넘던 MC 소속 직원은 현재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MC사업부 직원 수는 2015년 7427명, 2016년 6761명, 2017년 4993명, 2018년 4018명, 2019년 3819명, 2020년 3분기 말 3719명 등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부 인력 조정은 이전부터 계속 진행해 왔고 정확한 팩트 한 가지는 CEO 메시지에 나왔듯이 고용 유지”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심은 앞으로 MC 소속 인력이 어떻게 흩어질지 여부로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세계 3위 캐나다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지분을 50대 50으로 나눠 합작법인 ‘LG마그나’를 올 7월께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자회사로 두게 되는 LG마그나에는 LG전자 인력 1000여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힌 만큼, MC 인력 상당수가 신설법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마그나가 출범하면 LG전자 전장(VS)사업부는 인포테인먼트 장치와 램프(ZKW) 중심으로 꾸리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구동계 부품) 사업 기능은 신설법인에 이관시킬 예정이다. VS부문 직원은 4300여 명으로 이중 LG마그나로 이동하는 직원 외에도 신규 인력이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직원들은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크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온 황현식 사장이 신사업 통합조직인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며 신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과 5G 관련 앱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MC부문 인력이 유플러스로 배치가 된다면 신사업 쪽이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LG전자가 지분 40.79%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자회사 LG이노텍으로 일부 직원들 전출도 예상된다. 이노텍은 광학솔루션사업, 기판소재사업, 전장부품사업 3개 부서로 나뉜다.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실적 성장 기대감이 높아 필요할 경우 인력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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