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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 잡은 미래에셋운용, 6수 만에 주간사 지위 따냈다

‘큰손’ 연기금 잡은 미래에셋운용, 6수 만에 주간사 지위 따냈다

등록 2021.01.21 16:21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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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성과, OCIO 주도권 확보규모만 31조···한화·한투운용 제치고 우협대상자 선정8년간 자리 지켜온 한투운용은 영업활동 타격 불가피

‘큰손’ 연기금 잡은 미래에셋운용, 6수 만에 주간사 지위 따냈다 기사의 사진

미래에셋운용이 자본시장의 ‘큰 손’ 연기금과 손 잡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국내 굴지의 3개 대형 운용사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기획재정부의 공적연기금 투자풀 자금을 위탁 운용할 ‘주간운용사’ 자리 쟁탈전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승리했다.

이는 6번의 도전 끝에 거둔 값진 성과로, 총 31조원에 이르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지위를 따낸 미래에셋운용은 외부위탁운용(OCIO) 강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 주간 운용사 지위는 향후 4년간(2025년 말) 유지된다.

◆금투업계 미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한 OCIO, 큰 손과 잡은 만큼 운용사들이 자존심 내걸어 = 공적 연기금투자풀은 기재부 산하 70여개 기금과 공공기관의 여유 자금을 한 데 모아 운용사들이 외부 위탁 운용해 기금 운용의 수익성을 도모하는 제도다. 상위펀드(통합펀드)에 하위펀드(개별펀드)를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재간접투자(Fund of funds)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2001년 12월 도입 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 운용하다 2013년부터 복수 운용체제로 변경돼 그간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이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었다.

투자풀 운용규모는 작년 10월 말 기준 삼성운용 21조4994억원, 한투신탁운용 9조2662억원으로 총 31조원 수준이다. 지난 2014년 15조4968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 10월 기준으로 31조원 수준까지 늘며 6년 만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중 한투신탁운용의 주간운용사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롭게 '주간운용사' 선정 절차에 나선 것이다. 주간운용사에 선정되면 31조원 규모나 되는 자금은 삼성운용사와 같이 외부위탁운용(OCIO)을 맡게 된다

안 그래도 이 OCIO 시장이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한 만큼,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운용사 간의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같은 대규모 공적기금과 공공기관 중심에서 민간 기업과 대학 기금 등으로 그 타깃이 폭넓게 확대되는가 하면 자산운용사가 주도하던 시장에 최근에는 증권사들마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OCIO는 평균 운용 보수가 0.04% 내외로 인건비를 비롯한 제반 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장의 큰 이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최근 OCIO 시장이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침체된 펀드 시장에서 OCIO가 운용사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에 운용사를 포함한 금융투자회사들은 OCIO 시장의 성장 기대감과 미래 수익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이 평가받으면서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연기금 투자풀 주간 운용사, 8년간 지켜온 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운용으로 교체 = 그간 미래에셋운용은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8년째 주간운용사 지위를 지켜온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맞섰지만 여러 차례 패배의 쓴 맛을 삼켜왔다.

그러다 지난 2005년을 시작으로 2009년, 2012년, 2015, 2017년, 올해까지 무려 6번의 도전 끝에 미래에셋운용은 주간운용사 자리를 따내면서 자존심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됐다. 연기금 투자풀 운용구조가 복수 경쟁체제로 바뀐 이래 주간사가 바뀐 것은 지난 2013년(계약 기간 기준)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연기금 투자풀의 주간운용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외부위탁운용(OCIO) 조직 정비에까지 나섰다. 작년 10월 주수용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OCIO 본부장을 이사대우로 영입하고, 이와 함께 마케팅3부문을 신설해 투자플랫폼기획본부를 산하로 배치하고 OCIO 역량 강화 방침을 대내외에 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주간운용사 선정을 계기로 기금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국가 재정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투자풀 제도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완전위탁형(OCIO)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관련 조직 확대 등을 지속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기존 주간운용사였던 한투운용은 8년 만에 타이틀을 뺏기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당장 10조원 넘는 수탁자산의 운용 지위를 잃게 되면서 영업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게다가 이번 심사에서 미래에셋운용은 물론 한화운용에도 점수가 뒤처지면서 자존심에도 크게 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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