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쌓아올린 ‘형식 타파’ 경영대중에 친숙한 CEO···데이터 전환 속도
정 부회장은 1960년 4월11일 서울에서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온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가 현대정공 도쿄지사 담당을 시작으로 현대정공 미주 법인장과 멕시코 법인장,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차 구매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현대카드 사장, 현대캐피탈 사장, 현대커머셜 사장을 지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26살이던 1985년 정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과 결혼하며 현대가 일원이 됐다.
정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두각을 나타냈다. 카드 디자인에만 1억원을 투자한 ‘현대카드M’이 나오면서 이 카드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회원을 끌어모았다. ‘현대카드 슈퍼매치’ ‘슈퍼콘서트’ 등 문화·스포츠 마케팅으로 현대카드 브랜드 이미지도 확 달라졌다. 현재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전체를 이끄는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인문학에 바탕을 둔 경영 철학을 펼치는 ‘소통 강조’ CEO로 불린다. 자신의 경영철학을 숨김없이 내세우며 SNS 활동도 활발하다. 정 부회장은 2019년 자신의 SNS에 “젊을 때는 불성실한 사람, 불량한 사람들을 멀리하라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 그런 정도는 대충 걸러진 후이다”라면서 “나이 들어서 조심해야 할 상대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데이터기업 전환을 목표로 디지털 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에 현대카드가 디자인경영과 문화마케팅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론 디지털전환을 통해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과거 5년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정체성을 바꿔온 시기로 데이터 사이언스 도입, 금융과 데이터, IT, 디지털이 하나가 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며 “지금부터는 정체성을 찾고 혁신하는 것보다 잡은 방향을 빠르게 추진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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