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물 이영호·현대건설 박동욱 연임 실패안재현·하석주·권순호 연임 확실시한성희·김형 실적 기반 연임 청신호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기가 끝나는 10대 건설사 CEO는 총 6명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등이다.
이미 이중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자리에서 내려왔다.
우선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이영호 사장 자리에 오세철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부장을 임명했다. 주요 지역 정비사업 수주 등 실적 선방으로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결국 물러나게 된 것.
사측은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변화와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고 표현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5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으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박 사장의 사직은 이전부터 업계에서 말이 돌았다. 정의선 회장이 지휘봉을 잡음에 따라 최측근인 박 사장이 현대차그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예상과 다르게 박 사장은 그룹으로도 돌아가지는 않았다.
반면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 HDC현산 권순호 사장, SK건설 안재현 사장은 연임이 확실시됐다.
우선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이 기존보다 1달 앞서 진행한 임원인사에서 살아남았다. 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계열사 사장단 교체가 이뤄졌지만, 하 사장은 주택부문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을 결정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총 1만7019가구를 공급, 역대 최대 물량 기록을 갈았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총 2조6326억원의 정비사업 수주를 이뤄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하 사장은 하이앤드 브랜드 ‘르엘’을 론칭해 롯데건설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데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건설 안재현 사장도 일찌감치 연임이 확정됐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앞선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돼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이는 경영 실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구조 재편에 기여한 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건설은 개별재무제표기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195억원을 올렸고 지난해 전체 시장컨센서스는 2970억원이다. 이는 사상최대 금액이다. 또 안 사장은 국내 최대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고 세계 최고 성능의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에 돌입하는 등 ESG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도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HDC그룹이 발표한 정기임원인사에서 호텔HDC, HDC리조트, 부동산114, HDC아이앤콘스, HDC아이파크몰 등 5개 계열사의 대표가 교체됐지만, 권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됨에도 교체 명단에 오르지 않은 것.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불안정한 건설업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점도 인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의 연간 실적은 매출 3조6702억원 영업이익 5857억원이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 증가했다.
연임 여부가 남은 건설사 CEO는 포스코건설 한성희 사장과 대우건설의 김형 대표다. 한 사장은 3월 김 사장은 6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서는 두 사람이 무난히 연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한 사장 추임 후 포스코건설의 건축·플랜트 사업부문이 호조를 이었고 특히 도시정비시장에서 최강자들인 GS건설·롯데건설 등을 누르고 수주를 이뤄냈다는 상징성이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 대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기조 변화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이뤘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3.3% 증가했고 신규수주도 30.8%(13조9126억원)이 늘었다.
특히 전세계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 신규수주액 5조70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21.6% 증가한 수치며 연초 목표의 113%를 초과한 액수다.
재무건성성도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41.9%p 감소한 247.8%를 기록했고, 순차입금은 4117억원 줄었다.
특히 최근 주가 회복도 연임에 힘을 더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1만원 이상으로 회복해야 하지만 그간 대우건설의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최근들어 주가가 분양시장 호황 전망 등으로 우상향하면서 김 사장 취임 초와 비슷한 6000원대로 회복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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