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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삼성·한화생명 중징계 후폭풍···자회사 신사업 제동

금융 보험

삼성·한화생명 중징계 후폭풍···자회사 신사업 제동

등록 2021.03.02 14:30

수정 2021.03.02 16:57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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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손보 주식 매각 계약 해제한화자산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 못 받아삼성카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 보류카드업계 최대 먹거리 선점 경쟁 뒤처져

삼성·한화생명 중징계에 따른 자회사 영향.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한화생명 중징계에 따른 자회사 영향. 그래픽=박혜수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과 달리 동생의 앞길을 막은 형들이 체면을 구겼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중징계를 받은 삼성과 한화 금융계열사의 맏형 삼성생명, 한화생명 얘기다.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사업(My data)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데 이어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해보험 지분을 계열사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25일 캐롯손보 주식 1032만주 전량을 1주당 5252원씩 총 542억원에 한화자산운용에 처분하기로 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가 SK텔레콤(SKT),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설립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손해보험사다. 최대주주인 한화손보가 75.1%를 출자했으며 SKT가 9.9%, 현대차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계약 해제는 한화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이 중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계약의 선행 조건인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9월 14일 한화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 상대방이 관련 법률에 따라 거래에 대한 정부기관 인·허가 등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8개월 이내 이뤄지지 않는 경우 거래가 해제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9월 4일 제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한화생명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하는 종합검사 결과 조치안을 의결했다. 기관경고를 받으면 해당 금융사는 물론 종속회사도 향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고, 대주주 변경 승인 역시 제한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통해 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나머지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수인 한화자산운용이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한화생명이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도 1년간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지분 매각은 한화그룹의 보험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과 맞물린 문제여서 향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지분 매각 결정 이후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손보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손보 매각을 추진하기에 앞서 다른 기업들과의 합작사인 캐롯손보 지분을 미리 한화자산운용에 넘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생명보다 늦게 중징계 조치를 받은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8일 삼성카드 등 6개 회사의 마이데이터사업 1차 허가 심사 신청에 대해 심사 보류를 결정했다. 심사 보류 사유는 신청인의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제재 절차 등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었다.

이후 금감원은 같은 해 12월 3일 제재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삼성생명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하는 종합검사 결과 조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삼성그룹 역시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다른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삼성카드는 지난달 유사 서비스인 자산조회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요건의 예외조항을 적용해 달라며 금융당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가 결국 마이데이사업 허가 획득에 실패할 경우 카드업계의 최대 먹거리로 떠오른 마이데이터시장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삼성카드 외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BC카드 등 5개 카드사는 올해 1월 27일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획득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1위사 신한카드는 오는 8월부터 ‘표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방식을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3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업계 최초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신한 마이(My)리포트’ 운영 노하우에 빅데이터, AI 등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고객 누구나 데이터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SK텔레콤(통신), 코리아크레딧뷰로(신용), GS리테일(유통) 등 3대 산업분야 대표 기업들과 ‘데이터 동맹(Alliance)’을 맺기도 했다. 기존 제휴사인 홈플러스, 다날, KG이니시스, 부동산114 등도 동맹에 참여한다.

우리카드는 지난 1월 SPC그룹 계열사 섹타나인과 빅데이터 고객 분석을 통한 협업을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는 빅데이터, AI 등 차세대 기술을 이용해 고객별 개인맞춤형 스마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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