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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 실체 드러났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 실체 드러났다

등록 2021.03.09 08:5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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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회의원·전직장관, 검사장, 법원장, 기업가 등 100여명 특혜

지난 5일 부산 해운대 미포 방향에서 바라본 엘시티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수정 기자지난 5일 부산 해운대 미포 방향에서 바라본 엘시티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수정 기자

최근 3기 신도시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땅 투기를 했다는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측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리스트 존재를 두고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당 리스트가 발견된 것이다.

9일 연합뉴스TV가 부산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를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직 국회의원과, 전직 장관, 검사장, 법원장, 기업가 등 100여명이 넘는 고위층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리스트에는 이영복 회장이 직접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93명과 그의 아들과 관련된 30여 명의 이름이 빼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영복 회장 측은 2015년 엘시티 분양 당시 일부 물건을 미리 빼돌려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 차원에서 특혜 분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초대형건물, 엘시티 더샵 특혜분양자 리스트. 원래 엘시티는 해변 60m 고도제한 때문에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부산시는 고도제한을 풀어줬고, 환경영향평가도 면제했다.

해운대구는 기존 사업 부지를 확장 개발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했고. 엘시티 근처 도로를 세금으로 확장하는 공사까지 해주며 교통영향평가에 도움을 줬다.

또 당시 엘시티 분양권은 치열한 청약 경쟁에 수억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이영복씨 측근들은 리스트에 있는 인사들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특별공급뿐만 아니라, 1, 2순위 당첨자들을 직접 찾아가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들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혜분양 수혜자 중 일부는 신원을 숨기려고 차명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영복 회장이 엘시티 분양권을 로비 수단으로 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년 전 43명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이영복씨 아들과 하청업체 사장 등 2명만 기소하고, 나머지는 3년이 흐른 지난해 11월 불기소 처분하면서 '성명불상'이라고만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전일 페이스북에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리스트에 오른 사람의 신분에 따라 공수처 또는 검찰과 경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당시 입수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를 왜 공개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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