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인터뷰올해 상반기 중 자기자본 1조원 달성 눈 앞고객과 시장 친화 플랫폼 체계적 구축 포부중기 모험자본 형성‧해외주식 서비스 추진
명함은 보통 앞면은 한글에 뒷면은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서 대표 명함 뒷면에는 이 문구만 간결하게 한자로 새겨져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서 대표가) 개인적으로 요청한 문구를 넣어 명함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내가 즐거워야 주변이 즐겁고, 임직원이 즐거워야 우리 고객이 즐겁고, 기존 고객이 즐거워야 새로운 고객이 온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신뢰받고 시장에서 존중받는 자본시장 리더
올해는 무엇보다 ‘고객 신뢰’를 위해 노력하려 한다는 서 대표는 지난해 3월말 IBK투자증권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직전까지 신영증권 IB부문 총괄로 근무했다. 1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IBK투자증권 새 수장이 된 서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딱 절반을 지나왔다. 1년 동안 서 대표는 취임 시 목표했던 ‘자기자본 1조원 달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서 대표는 작년엔 코로나19로 인해 고객과 좀 더 많은 만남과 소통을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 1년은 비전과 중장기 전략 마련, 증자와 순이익 1100억 달성 등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남은 임기는 어떤 포부로 임하려 할까. 서 대표는 “올해는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고객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자기자본 1조원 돌파는 2008년 신설한 8개 증권사 중 최초이며 중형 증권사로서의 도약을 의미한다”며 “유증을 통해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추진하는 한편 내부 전문성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시장에서 존중받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대표는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 사태 관련 답변으로 “무엇보다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유동성 공급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40% 가지급을 실시했고, 향후 분조위 결정에 따라 최종 정산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체계적인 플랫폼 구축할 것
서 대표는 유증자금을 통해 증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구체화한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우선 그는 “모행(母行)인 기업은행과 금융그룹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혁신경영을 추진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사업부문별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IBK투자증권 각 사업부문은 △자산관리부문 해외주식 서비스 준비 및 PIB(PB+IB) 영업 확대, 비대면 채널 시스템 구축 및 데이터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IB와 CS(고객솔루션)부문 PEF(사모펀드)와 신기술투자조합, BDC(기업성장투자기구), SPAC 등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 △S&T부문 우량사업 초기투자, 중소‧중견기업 CB/BW 직접투자, K-뉴딜‧ESG 펀드 참여 등 PI(자기자본투자)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서의 경쟁력도 밝혔다. 서 대표는 “기업은행의 중소·중견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단계부터 IPO 컨설팅, 신기술금융투자 등을 연계해 성장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코스닥 이전 상장 가능한 잠재력 높은 기업들을 발굴해 코넥스 상장 완료 후에도 이전 상장을 통한 수익 모델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해외주식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해외주식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며 CRM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고객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goodr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