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에 재건축 급등인근단지 시세까지 영향주며 전체적인 시세 상승“규제 완화→집값 상승 당연...단기 상승 이어질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당선됨에 따라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이 재건축 아킬레스건으로 불리우던 규제들을 풀겠다고 공헌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서다.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는다든가 하는 방법이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지만, 집값은 이미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29㎡는 지난 5일 54억3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말 42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같은 면적 거래와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1억8000만원 오른 것이다.
강남 외 노원, 목동 등도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 주공7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15일 이전 최고가에서 1억9500만원 오른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에서도 3단지 전용 64㎡가 16억1000만원(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문제는 재건축 대상 단지들의 몸값이 오르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노원구 1990년 입주한 중계그린 아파트 전용 59㎡의 경우 지난 3월 6억2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현재 시세는 7억2000만~7억6000만원대에 형성됐다. 한달도 채 안돼 1억원가량 가격이 오른 것.
노원구 바로 인근인 도봉구의 방학삼성래미안1단지의 전용 118㎡는 지난 3월 11억7000만원(8층), 10억5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현재는 12억5000만~ 14억원대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목동도 마찬가지다. 목동 재건축 시세가 뛰면서 신축 아파트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2016년에 입주한 목동힐스테이트 전용 84A㎡의 경우 지난달까지 14억4000만원에서 16억원에 시세를 형성했으나, 현재는 16억5000만원~17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 정도에 따라 이런 흐름이 이어질 지 멈출 지 나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 소장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재건축 시장에는 큰 호재”라며 “오 시장이 집값 흔들림 없이 규제 완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감이 오지 않는다. 어떤 대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집값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규제 완화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규제 완화가 생각처럼 이뤄지지 않는다면 호가도 충분히 재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그간 상승폭에 대한 피로도가 있어 현재 집값 상승이 이전과 같이 폭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정비사업 활성화에 따른 집값 단기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정부의 ‘대량 공급’방침이 여전하고 그간의 집값 급등으로 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처럼 시장 전체가 단기간에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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