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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쏠쏠”···‘패션플랫폼’ 대기업 달려든 이유 있네

“수수료 쏠쏠”···‘패션플랫폼’ 대기업 달려든 이유 있네

등록 2021.04.23 17:04

수정 2021.04.25 10:06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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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플랫폼 판매 수수료율 평균 26.7% 무신사, 지난해 수수료 매출 비중 36% M&A 매물 나온 ‘29CM’ 무신사·CJ오쇼핑 눈독

“수수료 쏠쏠”···‘패션플랫폼’ 대기업 달려든 이유 있네 기사의 사진

최근 신세계와 카카오 등 대기업에서 인수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패션플랫폼들이 입점 업체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받으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패션플랫폼은 MZ세대의 높은 충성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률로 ‘알짜’기업으로 꼽히며 인수합병(M&A)시장 인기 매물로 자리매김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가 온라인 패션플랫폼 입점 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패션플랫폼의 판매 수수료율은 평균 26.7%로 국내 전체 온라인 쇼핑몰 평균 13.6%보다 높았다.

플랫폼별 판매수수료는 W컨셉 입점업체가 평균 28.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29CM (평균 28.0%), 무신사(평균 27.6%), 하프클럽(평균 21.1%) 순이었다. 판매수수료는 연 매출액이 적을수록, 플랫폼 입점 기간이 짧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들이 거래하는 패션플랫폼은 무신사가 6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하프클럽(16%), W컨셉과 29CM(각 12%) 순이었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기업으로, 국내 10번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반열에 올랐다. 무신사의 올해 3월 기준 입점 브랜드는 약 6000개, 회원 수는 840만 명에 이른다. 무신사는 신생브랜드부터 해외 명품브랜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신생브랜드 사이에선 ‘무신사에 입점해야 뜬다’라는 말이 있듯이 업계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매년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액 332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수수료 매출은 1227억 원으로 총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2019년에는 매출 2197억 원 중에서 43%에 해당하는 950억 원이 수수료 매출에서 나왔다. 2018년에는 수수료 매출이 55%에 달할 정도로 전체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입점 브랜드가 무신사에서 제품을 팔면 일정 비용을 무신사에 내야 하는데 이는 무신사의 ‘수수료매출’로 잡힌다. 수수료매출은 원가가 없어 100% 기업의 수익으로 잡히기 때문에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무신사의 판매수수료는 평균 27.6%로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백화점이나 홈쇼핑과 비슷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패션플랫폼은 ‘수수료매출’이 높은 유사한 수익구조를 가진다. 수수료 장사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서, 알짜 수익을 내는 패션플랫폼들은 매력적인 매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신세계는 W컨셉을 인수했다. 현재, M&A 시장 매물로 나와있는 ‘29CM’에 무신사와 CJ오쇼핑 등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 해 여성 패션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했다. 지그재그는 올해 거래액 1조 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4000곳이 넘는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전량은 2700억 원에 인수했다. SK네트웍스 사업부에서 2008년 분사한 W컨셉은 현재 입점 브랜드 4700개, 회원 수 5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717억 원, 거래액은 3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생활용품 등 공산푼 판매비중이 높아 수수료율을 높게 매길 수 없지만, 패션의 경우 30%대의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거래액에 비례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최근 M&A시장에서 패션플랫폼들이 인기를 끈 것도 인수 후 입점업체를 확장해 거래액을 늘린다면 어마어마한 알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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