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 시장 올해 1조 전망···전년比 38%↑‘엔씨 프로젝트 TL’, ‘넥슨 카트라이더’ 연내 출시펄어비스, 라인게임즈 등 게임사 콘솔 라인업 강화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라인게임즈 등 국내 게임업체들이 잇달아 콘솔 게이머를 겨냥한 라인업들을 출시하거나 준비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 TL’을 비롯해 자사의 콘솔 게임 개발 일정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TL은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를 모토로 개발중인 엔씨소프트의 PC/콘솔 MMORPG다.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전무)은 “프로젝트 TL은 하반기 대규모 사내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며 “콘솔 게임은 프로젝트 TL을 확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여타 콘솔 게임은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을 고려할 때 2~3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 세대 콘솔 기기의 세대교체가 진행된 이후, 일정에 맞춰 신작 출시 시점을 조율하겠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MMORPG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장욱 실장은 “콘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에 있는 MMORPG 문법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개발하고 있다”며 “거기에 맞는 BM(비즈니스모델), 디자인 등을 반영해 개발중”이라고 강조했다.
넥슨도 올해 첫 PC/콘솔용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2004년 출시된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지난 2019년 11월 첫 공개 이후 두차례 시범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밖에도 넥슨은 지난 3월 특별 채용을 통해 PC/콘솔 신작 프로젝트인 DR‧P2의 개발인력을 채용중이다.
라인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신작 발표회 ‘LPG 2021’에서 신작 콘솔 게임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를 공개했다. 무속 신앙과 한국의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초능력물 세계관 게임이다. LPG 2021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향후 구체적으로 개발 일정을 안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2년 출시 예정인 ‘창세기전’의 리메이크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도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타 콘솔 기기로의 출시도 검토 중이다.
펄어비스는 일찍이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을 개발해 지난 2019년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검은사막은 출시 두달 만에 50만장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일본 출시 일주일 만에 스토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펄어비스는 PC/콘솔 플랫폼에서 ‘붉은사막’을 시작으로 도깨비, 플랜8 출시를 위해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크래프톤은 2019년 ‘테라’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 출시했으며, 같은해 스마일게이트도 VR 게임 ‘포커스 온 유’를 플레이스테이션 패키지 형태로 선보였다. 넷마블은 지난해 ‘세븐나이츠’의 콘솔 버전인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 바 있다.
국내 게임업계가 콘솔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864억9100만 달러로, 이중 콘솔 게임이 2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은 2016년 이후 연평균 40%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2020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에 6946억원 규모였던 콘솔 시장은, 지난해 8676억원을 넘어 올해 38.7% 늘어난 1조2037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콘솔은 현재 보다는 성장성 측면에서 주목할만하다. 한국의 모바일 게임산업 매출이 지난 2019년 16% 증가하는 동안 콘솔게임은 31%나 늘어났다”면서 “절대적 측면에서는 모바일과 PC 대비 규모가 작지만 성장성과 매출액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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