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CJ·YG 외식사업 몸담은 노희영 대표와 ‘맞손’노 대표 시절 실적 악화 마케팅 탁월하지만 수익성↓야심 차게 선보여도 초반 ‘반짝 흥행’ 그칠 가능성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명품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식품관 또한 고급화한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 대표가 앞서 몸담았던 기업들에서도 프리미엄 매장을 기획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은 식품관 리뉴얼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팀장으로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를 선임했다. 노희영 대표는 TF팀 팀장을 맡으며 식품관 리뉴얼 총괄 기획, MD/콘텐츠 기획, 브랜드 소싱, 비주얼, 마케팅 기획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개편된 식품관은 내년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에 소공동 본점의 절반을 명품 매장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명품 전문관인 에비뉴엘을 포함한 전체면적(7만4700㎡) 중 절반(3만6000㎡)을 해외 명품 전용 매장으로 리뉴얼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현재 소공동 본점의 명품 매장 규모(1만5000㎡)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식품관 리뉴얼 콘셉트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리뉴얼을 진행함에 따라 완성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노 대표와 협업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노 대표가 CJ와 YG에 몸담을 당시 손댄 사업들의 실적이 썩 좋지 않았던 탓이다. 그는 눈길을 끄는 화려한 매장 콘셉트를 구현하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데 비용을 많이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성까지 고려하는 데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노 대표는 오리온, 아워홈, CJ, YG푸즈 등에서 외식사업 브랜딩을 맡은 인물이다. 현재는 식음연구소 대표로 삼거리푸줏간, 쓰리버즈, 평양일미, 퍼스트에이드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2010년부터 2015년까지 CJ그룹에서 브랜드 전략 고문으로 외식사업을 컨설팅 할 당시에는 기존에 CJ가 가지고 있던 ‘비비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노 대표가 탄생 때부터 심혈을 기울인 브랜드고 ‘뚜레쥬르 라뜰리에’ 등 브랜드 고급화 매장도 노 대표가 기획했다.
한식 세계화에 맞춰 비비고 레스토랑의 해외 진출도 주력했다. 하지만 CJ푸드빌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노 대표가 고문으로 있던 당시 CJ그룹 외식사업을 담당하던 CJ푸드빌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11년 229억 원, 2012년 38억 원, 2013년 347억 원을 냈다. 2014년 39억 원의 흑자를 냈으나, 2015년 다시 4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5년 6월 노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로 옮겨 YG푸즈 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외식사업을 총괄했다. 하지만 YG푸즈는 신사업을 운영하는 YG푸즈의 대표 적자 사업으로 전락했다. YG푸즈의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은 2015년 10억 원, 2016년 10억 원, 2017년 16억 원, 2018년 33억 원, 2019년 34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7억 원까지 확대됐다.
적자가 지속하자 급기야 YG플러스는 YG푸즈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몇몇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검토가 무산되며 결국 YG푸즈는 노희영 대표에게 넘어갔다. 현재 노 대표가 운영하는 식음연구소의 전신이 바로 YG푸즈다.
업계 관계자는 “노희영 대표는 화려하고 레트로한 느낌을 잘 살리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는 타고났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품질에 손을 댄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바꾼 것이기 때문에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 시작은 좋겠지만, 결과까지 좋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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