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탈 쓴 매' 케빈 워시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트럼프 "금리 안 내리면 법적 대응" 압박···한국 경제에 파장한은, 워시표 연준의 방향에 주목···향후 기준금리 셈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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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지명
글로벌 금융시장이 워시의 정책 방향 불확실성에 흔들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
워시는 과거 연준 이사 재직 시절 대표적 매파로 평가
최근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에 동조하며 비둘기파적 행보
시장에서는 워시의 진짜 정책 성향을 두고 혼란
연준 기준금리 3.50~3.75%로 동결
달러인덱스 97.173으로 반등
금·은 등 귀금속, 암호화폐 급락
미 증시 하락세
첫째, 워시가 트럼프 요구에 따라 금리 대폭 인하 단행 시 원·달러 환율 안정, 한은 금리 인하 여력 확대
둘째, 금리 인하와 동시에 대차대조표 축소(QT) 병행 시 달러 강세, 국내 환율 부담 지속
워시의 실제 정책 방향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복잡해질 전망
인준 청문회 발언 등 추가 신호 주목 필요
한·미 금리 역전, 환율, 국내 부동산 등 다양한 변수 영향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인 연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3회 연속 금리 인하 행진을 멈춘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지표 등 모든 것이 올해 성장세가 견조한 기반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며 경기 호조를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26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이중성 지닌 캐빈 워시 지목···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변수는 FOMC 직후에 터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케빈을 오랜 시간 알고 지냈으며, 그가 가장 훌륭한 연준 의장이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차기 의장 지명을 공식화했다.
워시는 월가에서 '이중적인 인물'로 통한다. 연준 이사 재직 시절(2006~2011)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리 인하를 "경제에 타격을 주는 망치"라고 비판했던 대표적 매파였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를 공개 지지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됐다"고 주장하는 등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지명 직후 금·은 등 귀금속과 암호화폐가 급락했고,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5% 오른 97.173을 기록하며, 지난달 27일 저점(95.506) 대비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워시표 연준' 두 가지 시나리오···'즉각 인하'vs'대차대조표 축소 병행'
금융권에서는 워시의 향후 행보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첫째는 트럼프의 '성장 드라이브'에 올라타 취임 직후 0.50%포인트(p) 수준의 '빅컷'을 단행하는 경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워시 지명자를 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점에 불만을 표해온 바 있다.
워시가 이에 호응해 돈을 풀 경우, 달러 약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안정될 수 있다. 환율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한은 역시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 버튼을 누를 명분이 생기게 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외환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완화적 기조가 국내로 전이될 경우, 정부가 강하게 억제해 온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이 다시 들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워시가 겉으로는 트럼프의 요구에 따라 금리를 내리지만, 연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대차대조표 축소(QT)'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양적 긴축 효과가 생겨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시의 문제의식 출발점은 지나치게 비대해진 연준의 역할"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이전 대차대조표 정책에 대한 수정 또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엄 패스파인더 단장 역시 "물가 불안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기대보다 늦게, 원하는 것보다 적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결 기조 속 고민 깊어진 한은···"케빈 워시 의중 파악 중요"
케빈 워시 지명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결국 한국은행의 셈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동결 기조에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줄어들어 원화 절하 부담이 해소될 수 있다.
다만 워시가 매파적 본색을 드러내 금리 인하에 속도를 조절한다면 지금과 같은 강달러 기조가 이어져 결국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향후 인준 청문회에서 나올 발언들을 바탕으로 케빈 워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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