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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반’ 하림·쌍방울 참전···이스타항공 인수전 ‘후끈’

‘호남 기반’ 하림·쌍방울 참전···이스타항공 인수전 ‘후끈’

등록 2021.06.01 15:08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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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LOI 접수 마감···10여곳 참여하림 계열사 팬오션·쌍방울 계열 광림 주축같은지역 기반 상징성···성장동력 확보 차원인수자 최소 2000억 필요, 입찰가에 높은 배점

사진=이스타항공 제공사진=이스타항공 제공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 매각전이 시장 예상과 달리 순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수 의향서(LOI) 접수에는 10여곳에 이르는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다. 특히 호남 기반의 대기업 하림그룹과 중견기업 쌍방울그룹이 인수전에 참전한 가운데,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 내는 쪽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항공업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17일부터 진행한 LOI 접수를 전날 오후 마감했다. 하림그룹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과 쌍방울그룹 계열 특장차 계열사인 광림, 사모펀드 운용사 등 10여곳에서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만약 입찰이 무산되면 인수 예정자가 매수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LOI 접수 시작 전인 지난 14일 호남 기반의 중견기업을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인수 의향자들이 제시한 가격이 조건부 투자계약서상의 금액에 미달한다면, 조건부 투자계약자가 최종 인수자가 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14일 매각금액이 적힌 입찰서류를 받아 본입찰을 개시하게 된다. 물론 실사 과정에서 예상보다 큰 부실과 부채 등으로 발을 빼는 곳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의 인수전 완주 의지가 클 것이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두 기업 모두 이스타항공과 같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상징성을 가지고,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 매력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입찰에서 인수 의향자들이 써낸 가격에 가장 높은 배점을 주기로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림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대기업 순위 31위다. 이스타항공 인수에는 계열사 팬오션이 주체로 나섰고, 인수 자문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2015년 STX그룹에서 분리된 팬오션을 1조원에 인수했고, 팬오션은 안정적인 실적으로 알짜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하림그룹은 팬오션으로 물류사업 성장성을 확인한 만큼, 항공화물 분야로 진출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1분기에 국적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한 기반이 화물 경쟁력에서 나온 만큼, 가능성은 적지 않다.

팬오션은 1분기 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이 1510억원이다. 팬오션 최대주주인 하림지주는 현금성 자산 31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은 쌍방울 주식 1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광림을 필두로 아이오케이컴퍼니, 미래산업 등 그룹 내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구체적인 자금 운용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각 사별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을 살펴보면 광림은 241억원 가량이다. 쌍방울은 280억원, 아이오케이컴퍼니은 362억원, 미래산업은 140억원 등으로 약 1000억원대 이상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이스타항공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거래사 미지급금과 직원 체불 임금, 각종 세금 등이 밀린 상태다.

또 이스타항공이 조건부 투자계약을 한 중견기업으로부터 100억원 가량을 대출받기로 한 만큼, 인수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이 돈을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비용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자금 투자 방식과 자금 조달 증빙, 회사 운영 방안, 영업계획, 고용보장 등의 항목에 대해서도 살펴보게 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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