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본인가 후 9월께 출범 예상카뱅·케뱅과 ‘삼각 경쟁’ 구도 전망중금리대출 시장서 격돌···자본금 확충 必편의성 넘어 새로운 서비스 출시 관건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호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기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삼각 구도를 이루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이 벌써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달아오른 것은 중금리대출 시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신파일러(금융이력·신용이 부족한 사람)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기반으로 하반기 내에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케이뱅크 역시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한 CSS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영업력 확대를 위한 자본 확충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중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챌린저뱅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 첫해부터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전체 대출의 35%를 공급하고, 2022년부터 40% 이상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영업 시작 단계에서 중금리시장을 확실히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나아가 출범 초기 고객 확보 속도가 중요한 만큼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토스뱅크가 토스 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나 높은 접근성을 활용해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화 서비스가 관건이다. 카뱅의 경우 금리 마케팅,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마케팅으로 젊은 층 고객을 빠른 속도로 흡수, 덩치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삼각 경쟁 구도 속 자본금 마련에도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약 5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자금이 토스뱅크에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스의 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050억원에서 8050억원으로 증가한다. 업계에서는 사업 초기 대출 등의 업무가 원만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수준의 자본금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작년 말 기준 2조382억원이며 케이뱅크는 최근 1조2500억원 수준의 증자를 결의해 여·수신 역량을 늘렸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토스뱅크출범 전 추가 자금 수혈이 필수적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본인가가 이루어지고 토스은행 출범 이후 사업 성장 속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의 플랫폼 강점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다면 초기 가입자를 모으는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공격적인 대출을 위한 자본금 확충과 가입자 확대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으로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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