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싫어요” 가상화폐 입방정에 평판지수 최악美SEC, 머스크 무분별한 트윗 관련 테슬라에 ‘경고’
현재 테슬라는 ▲세계시장 점유율 급락 ▲차량 반도체 부족 ▲연이은 자율주행차의 충돌사고 ▲중국 판매 급감 ▲독일 공장 준공 연기 가능성 ▲자동차 리콜 등 각종 악재가 만발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달 가상화폐 관련 트윗을 쏟아낸 뒤로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머스크에 대한 평판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연초만 해도 비트코인을 띄우는 발언을 이어갔던 머스크는 지난달 돌연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시장을 뒤흔들었다. 머스크의 변덕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증오받는 사람은 머스크”라는 트윗이 유행할 정도였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위기에 부채질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12일 테슬라 차에 대한 비트코인 구매 결제를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한 뒤 가상화폐와 관련한 트윗을 잇달아 날리며 투자자들의 반감을 샀다.
머스크 트윗 때문에 비트코인 등이 폭락하자 돈을 날린 투자자들은 ‘테슬라 불매 운동’을 벌였고 머스크를 시세조종 혐의로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머스크에게 단호한 경고 서한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상장폐지하겠다’(2018년 8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2020년 5월) 등 폭탄 발언을 남겼고 그때마다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SEC는 지난 2018년 머스크가 회사 인수 가능성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사기를 저질렀다며 머스크와 테슬라에 각각 2000만 달러(22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테슬라 변호사가 머스크 트윗을 감독하도록 명령했었다.
그러나 SEC는 2019년과 2020년에 테슬라에 보낸 서신에서 머스크가 회사 변호사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트윗을 날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테슬라는 해당 트윗은 머스크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사전 검토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고, 머스크는 SEC를 조롱하는 트윗을 게시했다.
테슬라의 소액 주주들은 SEC가 개입해 머스크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테슬라 주주로서 ‘CEO 리스크’가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지분을 가진 투자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손실을 본 사람들이 머스크에게 등을 돌리고 궁극적으로 테슬라에도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것은 머스크에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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