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2SF 출범 6주년···6년 간 스타트업 70곳 투자제2사옥 스타트업 전용 공간 마련···‘동반 성장’ 모색
네이버는 지난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D2SF의 지난 6년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네이버 D2SF는 스타트업 육성센터로 지난 6년간 총 스타트업 70개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평균 6배 성장한 1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전체 누적 가치 5000억원 대비로도 급성장했다. 전체 투자유치금은 4478억원에 달한다. 후속 투자 유치 성공률은 70%, 생존율은 99%를 기록했다.
D2SF가 투자한 기업 대부분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펼치는 초기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AI) 연구 개발 분야에 50%가 넘는 투자가 집중됐다. 이어 디지털헬스케어, 모빌리티, IoT(사물인터넷),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이다.
D2SF가 투자를 진행한 기업 가운데 특징적인 업체로는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꼽을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투자를 유치한 퓨리오사AI는 2019년 당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AI칩 벤치마크 테스트 ‘MLPerf’에 참가해 이미지 분류 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동형 암호 기술 기반의 머신러닝 솔루션을 개발 중인 디사일로도 보안 분야의 학술대회인 iDash 동형암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D2SF는 기술 스타트업이 실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다양한 조직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임을 강조한다. 지금까지 네이버와의 기업교류를 한 스타트업은 670팀, 시너지 97팀, 협력 중인 네이버 조직은 30개에 달한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투자팀 중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는데 성공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여러 기술·서비스 조직이 교류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왔고, 실제 협력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D2SF는 학생 또한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현재 전국 과학기술대학교를 중심으로 46팀의 학생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18팀의 학생 창업에 투자했다. 이들 모두 현업에 있는 실무 스타트업과 동등한 기준으로 평가를 거친다는 게 DS2F 측의 설명이다.
D2SF는 당장의 성과를 낼 기업보다 좋은 ‘아웃라이어’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리더는 “미리 투자를 통해 점을 찍고 성장하면서 네이버와 연결되는 경험을 계속 하고 있다”며 “당장 실적을 낼 수는 없지만 상상력을 동원해 언젠가 네이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아웃라이어를 찾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투자하는 모든 대상은 잠재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시작한다. 양 리더는 “자본만 투자하고 ‘알아서 커라’라는 관점보다 어느 지점, 조건이 충적되면 M&A를 추진해볼 수 있을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페이스와 더 많은 금액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양 리더는 “지난해부터 초기투자 및 후속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며 “네이버의 후속투자가 시장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연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도 1개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사옥에는 네이버의 인적자원 등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예비창업단계 팀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양 리더는 “제2사옥에 마련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은 ‘Collaboratory’라는 컨셉 아래 서로 벽을 허문 공간에서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 서로가 새로운 자극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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