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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투자 시기 저울질···이재용 사면 뒤로 미루나

삼성전자, 美 투자 시기 저울질···이재용 사면 뒤로 미루나

등록 2021.06.18 12:46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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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부재, 투자 결정 지연” 호소재계선 “반도체 발표 서두를 이유 없다”김기남, 청와대 오찬서 “투자 총수 있어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증설 투자 시기를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 받고 난 뒤에 진행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선 이르면 다음달 구체적인 투자 일정을 공개할 거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으나, 최근 기류는 이 부회장 사면이 확정되기 이전엔 삼성의 공식 발표가 없을 거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공장 부지·투자 내용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이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조만간 좋은 소식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긴 했으나, 재계에선 내달에도 발표가 나오진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여부가 반도체 투자 시기에 대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미 현지 업계에선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인근이 삼성의 신규 투자 선택지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후보지로 거론된 뉴욕주·애리조나주와 인센티브 협상 여지 소식까지 나오면서 공식 발표 시기는 현재 안갯속이다.

이와 관련해 1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 확정 시기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삼성이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계획을 확정해 발표하는 시점이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정부는 이재용 부회장의 광복절 사면 건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사면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삼성에서도 실제 사면이 이뤄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사면을 받으면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1월 평택·수원 사업장 방문 등을 끝으로 중단됐던 현장 경영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재계 일각에선 삼성이 이 부회장 수감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투자 결정이 다소 지연된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무리하게 미국 반도체 투자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긴 어렵지 않겠댜는 시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이 굳이 서둘러 미국 투자를 확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재계 일각의 전망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총수 역할론을 강조해 왔던 논리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설득력을 얻는다.

이달 초 김기남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 부회장의 언급은 삼성 반도체가 투자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 사면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애둘러 요청한 메시지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수감 이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경쟁이 한층 격화하자 총수 부재에 따른 투자 지연 우려를 대외 호소해왔다. 특히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의 경영 공백이 이대로 괜찮은지 우려하는 시선도 높아졌다.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재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삼성이 놓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회 각계에서 ‘이재용 사면론’이 잇따라 나온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의혹 및 회계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공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6월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한 차례씩 법정 출석 일정이 잡혀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면으로 풀려나면 현장 경영 첫 일정으로 미국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8월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이 부회장이 출장을 통해 결정 짓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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