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까지 고금리 정기적금 특판 속속 등장한시적으로 완화한 LCR·예대율 정상화 앞두고수신 늘리려는 움직임···신규 고객 유입 목적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대 연 10%까지 제공하는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대금리를 챙기려면 깐깐한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지만 그간 1%대에 머물렀던 정기예‧적금상품과 비교했을 때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만기 6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인 '신한 더모아 적금'을 내놨다. 기본 이자 연 1.0%에 신한카드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 연 6.0%, 최대 7.0%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1000원부터 3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다. 오는 9월 말까지 10만좌 한도로 판매된다.
우리은행은 자사 및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6.0%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페이 적금'을 출시했다. 적금 가입 기간은 1년, 납입 한도는 최대 20만원이다. 또 롯데카드와 함께 최고 연 7%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매직적금 바이롯데카드’를 10만좌 한정 특판 중이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리오픈뱅킹 가입 및 상품·서비스 마케팅에 동의하면 연 0.5%포인트, 롯데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신규 고객은 연 5.0%포인트가 추가된다.
이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이마트와 최대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이마트 국민적금’ 판매를 완료했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구매 누적 금액이 120만원 이상이면 특별 이율을 적용받는 식이다. 해당 상품은 일주일만에 10만명 판매가 끝났다.
고금리 특판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정상화가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85% 수준으로 완화했는데, 오는 9월 말 종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LCR비율을 100% 이상으로 맞춰야한다. LCR은 국채, 금융채, 현금 등 고유동성자산을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LCR 비율은 89.91~92.73% 수준이다.
은행들은 LCR 규제 정상화를 앞두고 특판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 수신 확보에 수월하겠지만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5%로 완화된 예대율 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가계 대출 등 급증하는 상황에서 예대율을 완화 이전 수준인 100% 이하로 맞추려면 수신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는 은행들이 고객 끌어들이기 전략으로 고금리 특판을 진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금리 특판에 내건 조건들이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판이 연초나 연말에 주로 이뤄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규제 대응을 위한 선제적 차원 성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특판 진행은 고객 혜택을 제공한다는 성격이 가장 크고 신규 고객을 끌어당기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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