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GIO “직원 극단적 선택, 제 잘못이 가장 크다”

이해진, 사건 한달만에 임직원에 이메일 보내 사과

“회사 전체 문화의 문제···경영체계 개편이 해결책”

사진=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자사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비극적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자신 및 경영진의 잘못이 가장 크다면서도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연말까지 경영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언급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GI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사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가장 큰 책임은 이 회사를 창업한 저와 경영진에 있다”면서 “모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네이버 40대 직원 A씨는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극단적 선택 이후 네이버 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며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 임원 B씨와 C씨가 직접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역시 외부 기관에 맡겨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을 확인했다. 사측은 임원 B씨에겐 해임을, 임원 C씨에겐 감봉 처분을 내렸다.

해당 임원들의 행위를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고 처분을 받았다. 그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 해피빈 대표직은 유지하고 있다. 최 전 COO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네이버 이사회는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경영체계를 쇄신해야 한다고 사측에 제안했고 경영진은 이에 공감, 올 연말까지 경영체계 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GIO는 이날 이메일에서 비극적 사건이 한두사람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닌 회사 전반 문화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회사 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고 비극적 사건으로 이어졌다면 회사 전체적인 문화의 문제이고 한두 사람 징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전면 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이 GIO는 “회사를 위해서라면 당장 책임을 지고 싶지만 새구도를 짜고 다음 경영진을 선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연말까지 경영체계 쇄신을 마무리 하라는 이사회 제안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