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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라진 리포트···BNK투자증권에 무슨 일이?

또 사라진 리포트···BNK투자증권에 무슨 일이?

등록 2021.08.09 14:52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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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증권, ‘투자 자제’ 보고서 하루 만에 삭제고평가 지적에 기관·개인투자자 항의 빗발쳐‘금융 대장주’ 등극에도 증권가 의견은 분분

사진=BNK투자증권 제공사진=BNK투자증권 제공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 대장주’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앞서 BNK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한 리포트가 삭제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증권의 금융업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뱅크 청약 첫날인 지난달 26일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게재했다. 해당 리포트는 카뱅의 공모가 3만9000원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는 기존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하다”며 “향후 공격적인 성공을 가정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공모가와 시가총액이 고평가됐다는 의미로, 적정 목표주가 2만4000원과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이는 카카오뱅크 공모가(3만9000원) 보다 38.5% 낮은 가격이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청약을 자제하길 권고한다”며 “(카카오뱅크 대신)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BNK증권은 에프앤가이드에 해당 리포트를 올린 지 하루 만에 삭제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유료 회원들에게 계약을 맺은 증권사의 리포트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재 후 수정이나 삭제는 증권사에서 공식 요청하는 경우에만 가능한 만큼 BNK증권에서 직접 삭제 요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컴플라이언스 규정상 리포트를 완전히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해 BNK투자증권 홈페이지 등에서는 해당 리포트를 열람할 수 있다. 다만, BNK증권 측은 리포트를 삭제한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공모주 청약 당일 부정적 리포트가 나오면서 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의 항의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 BNK투자증권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금융계열사다 보니 경쟁사를 지나치게 견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신경이 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NK증권 외에도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증권가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다. 유안타증권 역시 카카오뱅크에 대해 ‘플랫폼이기 전에 은행이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하는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다른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한다”며 “이는 곧 기존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 서비스로의 확장이 어렵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실상 동사는 국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금융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 산정 방법도 주관적인 가이드라인일 뿐, 향후 카카오뱅크의 적정 가치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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