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7월부터 동결을 이어오다 1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100명 중 67명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기준금리 동결(89명) 전망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동결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을 거듭 시사하면서 늦지 않은 시기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나선다고 밝힌 만큼 금통위에서 통화정책으로 금융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 따르면 7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7.9% 늘어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도 6.5% 증가해 6개월 연속 늘었다. 전달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은 7월 9.5% 늘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도 45.9%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 지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후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4차 유행에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영향으로 한은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로 유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1.8%에서 2% 안팎 수준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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