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들고 나가기만 하면 결제 ‘아마존고’ 벤치마킹AI가 소비자 행동·상품 인식해 최종 구매 품목 분석주류 자판기까지 도입···스마트 매장 상용화에 탄력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업체인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오프라인 매장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 상용화된 매장은 ‘하이브리드’ 형태다. 이는 낮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밤에는 무인으로 병행 운영되는 방식이다. 심야 시간에 매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출입 시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신용카드를 등록해 입장하고, 계산 시에는 셀프 계산대에서 상품 바코드를 직접 스캔해 결제한다.
스마트 매장은 이런 하이브리드형 매장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바로 미국 아마존고의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출입 시 결제수단을 먼저 등록하고 상품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 골자다. 소비자가 일일이 셀프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스캔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가장 큰 차이다.
이는 AI가 영상과 이미지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행동과 상품을 식별하는 기술로 구현한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집고, 내려놓는지를 인식한다. 또 상품을 진열하는 선반에는 무게 감지 센서를 탑재해 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품목의 정확도를 한층 더 높였다.
스마트 매장은 이마트24가 자동 결제 매장을 오픈하면서 경쟁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마트24는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자동 결제 매장 ‘김포DC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는 최초 인증 절차를 통해 입장 후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후 GS리테일은 지난해 1월 BC카드 본사에 ‘을지스마트점’을 선보였고 올해 1월에는 BGF리테일이 인천 송도에 ‘테크 프렌들리 CU’ 매장을 오픈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일 롯데정보통신과 손잡고 서울 가산동에 ‘DT 랩 스토어’를 선보였다. 이들 모두 고차원 IT 기술인 저스트 워크아웃 시스템이 적용된 매장이다.
최근에는 주류 자판기까지 도입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 매장 상용화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U와 이마트24는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주류 무인 판매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나섰다. GS25 또한 시스템 보완 작업을 통해 무인 주류 자판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 매장은 ‘완전 무인화’를 진행한다기 보다는 근무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며 “근무자가 일일이 바코드를 스캔해 계산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대신 매장 청소나 재고 관리 등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소비자들 또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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