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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NH 친환경 대표 금융 타이틀···윤종규·손병환 ESG경영 ‘빛났다’

금융 은행

KB·NH 친환경 대표 금융 타이틀···윤종규·손병환 ESG경영 ‘빛났다’

등록 2021.09.06 15:58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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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체감 ‘대표 친환경 금융사’ 이름 올려윤종규 “과거 영광 지워야···ESG 업그레이드”손병환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 최적화 조직”은행 종합순위·신뢰도 평가서도 계속된 호평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B금융과 NH농협금융이 우수 친환경 기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이 소비자 인식에 전파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의중에 따라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빨리 ESG 경영에 속도를 낸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NH농협금융은 농촌과 농민 생활 직결이라는 특수성을 살린 손병환 회장의 방침이 적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관점에서 친환경 활동을 가장 잘 실천한다고 생각하는 기업’ 설문에서 금융업 가운데 KB금융과 NH농협금융이 선정됐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9일부터 16일까지 만 20세 이상 KB국민카드 보유고객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특히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해 금융소비자연맹이 ▲안전성(40%) ▲소비자성(30%) ▲건전성(20%) ▲수익성(10%) 등 4개 항목으로 측정해 발표한 ‘2020년 은행 평가 순위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나온 2021년도 해당 조사 종합 순위에서 KB국민은행(2위)과 NH농협은행(6위)의 순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10만명당 민원 건수를 중심으로 세부 조사하는 ‘소비자성’에선 KB국민은행(1위)과 NH농협은행(3위)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금융지주의 소비자 접점이 높은 가운데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이면서 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친환경’ 지수도 덩달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발 빨랐다 = 먼저 KB금융은 가장 먼저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높인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3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사내외 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신한(ESG추진위원회), 하나(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우리금융(ESG경영협의회)이 올해 초 관련 조직을 꾸린 것과 비교하면 일찌감치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해 9월에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ESG 상품·투자·대출’을 20조원에서 5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에는 대형 개발 사업이 환경 파괴나 인권 침해 등의 우려가 있으면 금융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전 세계 금융기관의 자발적 협약인 ‘적도원칙’에도 가입했다.

KB금융의 ESG 경영이 호평을 받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KB금융은 ESG 전 부문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통합 등급과 세 분야 모두 A+등급을 받은 것은 국내 금융회사 중 KB금융이 유일했다. KB금융은 앞서 2018년과 2019년 같은 발표 ‘지배구조 평가’에서도 2년 연속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들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며 “환경과 사회, 주주, 고객에 관한 사명감을 갖고 ESG 경영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실질적인 ESG경영 실천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며 “ESG 경영은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이자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라고 말했다.

◇농업·농촌지원 특수성···“농협 자체가 ESG” = 농협금융은 올해 초부터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인 비교적 ‘후발 주자’로 꼽히지만 농업과 농촌 지원이라는 특수성을 살린 전략을 내세우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취임한 손병환 농협 회장은 지난 2월 경영 전략회의에서 “농업 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에 최적화된 조직”이라며 “농협이 곧 ESG라는 인식으로 농협금융 존재가치를 확산시키고 국민, 지역사회, 환경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환경은 농업과 농민을 위한 자연적 녹색 기반이고 사회는 농협사업을 통한 가치제고 대상이며 지배구조는 농민이 주인인 농협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손 회장은 이사회 내에 ESG 관련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손 회장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한 ESG 경영 ‘컨트롤 타워’ 시스템을 구축했다.

곧바로 신임 사외이사에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선임하고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인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해 ESG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후 농협금융은 ‘ESG 전환 2025’ 비전 선포를 하고 석탄 금융 탈출을 내걸었다. 이는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 석탄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신규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과 채권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게다가 2025년까지 그린·디지털 뉴딜과 연계한 ‘K뉴딜’ 투자를 15조 6000억원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9월 예고한 금액보다 1조8000억원을 늘렸다. 최근엔 ‘적도원칙’에 가입하면서 세계적 추세인 ESG 경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특히 농협금융은 지금까지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 회장 취임 이후 내년 초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이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의무가 아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른 기업은 해외 자본 조달을 위한 목적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있을 수 있겠지만 농협금융은 오롯이 ESG 경영을 효과적으로 대외에 소통하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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