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손잡고 KB금융 채팅솔루션 개발 참여기업가치 1조 우뚝···KB금융 ‘꿩 먹고 알 먹고’스타트업 육성·협업 ‘KB스타터스’ 누적 140개사KB금융 “올해 말까지 누적 700억원 투자 계획”
KB금융은 2016년 자체 스타트업 지원 프로젝트 ‘KB스타터스’로 센드버드와 인연을 맺었는데 현재 이 기업은 한국인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는 12번째로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6일 KB금융에 따르면 창업 6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함께 혁신 서비스 개발을 모색하는 2021년 하반기 ‘KB스타터스’를 다음 달 16일까지 공개 모집 중인 가운데 센드버드 사례가 성공 사례로 제시된다.
한국 프로게이머 1세대인 김동신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센드버드는 기업의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에 채팅 기능을 넣을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B2B(기업간 거래) 스타트업이다.
국내에선 KB국민은행을 포함해 넥슨, 쿠팡, 티몬, 배달의민족 등이 센드버드 채팅 솔루션을 활용해 자사 채팅 기능을 운영하고 있으며 NBA, 야후스포츠, 고젝, 레딧 등 해외 기업도 센드버드와 손잡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총 1억 달러(115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해 현재 센드버드의 기업가치는 10억5000만 달러(1조20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 역시 디지털 플랫폼 채팅 솔루션 개발에 센드버드와 협업해 성과물을 냈다. 2016년 KB국민은행이 ‘리브 캄보디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KB스타터스에 센드버드를 선정한 이후 ‘리브메이트’ ‘리브똑똑’ 등 KB금융 플랫폼의 채팅 솔루션 개발에 센드버드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센드버드는 월 이용자 1억70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현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도약했다. 한동환 KB금융 디지털플랫폼 총괄부사장은 센드버드와 일화를 은행과 스타트업의 가장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꼽으며 금융과 스타트업의 접점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해법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야한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KB스타터스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지난해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6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글로벌 협업툴 업체 ‘애디터’가 있다.
애디터는 지난해 3월 KB스타터스로 선정된 곳으로 다양한 포맷의 정보를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업체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영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문서 협업툴에서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KB금융 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KB이노베이션허브’도 KB스타터스에게 제공하는 문서 작성과 내부 일정 공유로 애디터를 사용하고 있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를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실효성 높은 투자와 제휴 지원을 탐색 중이다. 이를 통한 스타트업 기업 가치 확대를 모색하는 동시에 협업까지 고려한 금융 플랫폼 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총 140개 스타트업이 KB스타터스로 선정됐으며 누적 업무제휴 198건과 누적 투자금액 611억원으로 규모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지속가능경영보고에서 자사가 금융권 내 가장 우수한 스타트업 협업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누적 7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KB이노베이션허브 관계자는 "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윤종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KB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확산시키는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초 계열사 회의에서 “앞으로 KB는 금융회사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되 완전한 디지털 조직과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모든 경영진이 힘을 합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자세로 목표를 실행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스타트업의 역동성을 지원하면서 이를 통한 협업 모색으로 금융 플랫폼 강화까지 노리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망 스타트업 선발과 지원은 금융에 IT를 접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확보에서 가장 빠른 지름길을 가는 것이고 KB금융이 금융지주들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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