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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윤씨’ 지고 ‘무야홍’ 떴다···지지율 따라 출렁이는 대선 테마주

‘파평윤씨’ 지고 ‘무야홍’ 떴다···지지율 따라 출렁이는 대선 테마주

등록 2021.09.09 14:34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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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지율 상승에 테마주 급등···MH에탄올·보광산업 上학연·혈연·지연 등 각종 연결고리 총동원···선거철마다 기승“기업가치와 무관한 정치 테마주···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파평윤씨’ 지고 ‘무야홍’ 떴다···지지율 따라 출렁이는 대선 테마주 기사의 사진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에 따라 ‘대선 테마주’도 연일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대권 후보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홍준표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이 급등한 반면, 이재명·윤석열 테마주는 하락하거나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MH에탄올은 전일 대비 15.9%(2450원) 오른 1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각각 29.57%, 20.78% 상승 마감한 MH에탄올은 불과 3거래일 만에 주가가 80% 넘게 치솟았다.

지난 1978년 7월 설립된 MH에탄올은 진해오션리조트의 최대주주다.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당시 중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진해 웅동 복합리조트 사업이 재조명을 받자 MH에탄올도 홍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한, 지난 1년간 5000~7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보광산업도 지난 7일 상한가를 비롯해 이날 현재 주가가 1만185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보광산업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란 점과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밀양신공항 관련주로 분류되며 ‘홍준표 테마주’로 묶였다.

이외에도 보광산업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홈센타홀딩스도 이번 주 들어서만 30% 이상 상승했고, 홍준표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선재와 무학, 휘닉스소재 등도 현재까지 각각 42.7%, 23.4%, 23.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여야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그간 가파르게 오르던 윤석열 관련주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과 야당 고발사주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과 비슷한 흐름이다.

대표적인 윤석열 관련주로 꼽히는 NE능률은 지난해 말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6월 한때 장중 최고 3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종가 기준 주가는 1만4150원으로 최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떨어진 상태다. NE능률은 최대주주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 다른 윤석열 관련주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도 올해 고점 대비 30~40% 가량 빠진 상태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윤 전 총장과 윤씨 종친이라는 이유로, 크라운제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고향이 크라운제과 공장이 위치한 충남 아산과 가깝다는 이유에서 관련주에 엮였다.

전문가들은 선거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우려된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오른 주가는 관련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언제든 다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 테마주는 대선 후보와의 학연, 지연, 혈연 등 기업가치와 무관한 이유로 초기에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또 테마주 명단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도 알 수 없는데다 대부분 실체 없는 테마주로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 매수는 주로 개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특정 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 기업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실체 없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단순히 기대감에 의한 심리 싸움이기 때문에 투자가 아닌 도박이 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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