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지율 상승에 테마주 급등···MH에탄올·보광산업 上학연·혈연·지연 등 각종 연결고리 총동원···선거철마다 기승“기업가치와 무관한 정치 테마주···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MH에탄올은 전일 대비 15.9%(2450원) 오른 1만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각각 29.57%, 20.78% 상승 마감한 MH에탄올은 불과 3거래일 만에 주가가 80% 넘게 치솟았다.
지난 1978년 7월 설립된 MH에탄올은 진해오션리조트의 최대주주다.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당시 중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진해 웅동 복합리조트 사업이 재조명을 받자 MH에탄올도 홍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한, 지난 1년간 5000~7000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보광산업도 지난 7일 상한가를 비롯해 이날 현재 주가가 1만185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보광산업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란 점과 과거 경남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밀양신공항 관련주로 분류되며 ‘홍준표 테마주’로 묶였다.
이외에도 보광산업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홈센타홀딩스도 이번 주 들어서만 30% 이상 상승했고, 홍준표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선재와 무학, 휘닉스소재 등도 현재까지 각각 42.7%, 23.4%, 23.2%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여야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그간 가파르게 오르던 윤석열 관련주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과 야당 고발사주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과 비슷한 흐름이다.
대표적인 윤석열 관련주로 꼽히는 NE능률은 지난해 말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6월 한때 장중 최고 3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종가 기준 주가는 1만4150원으로 최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떨어진 상태다. NE능률은 최대주주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 다른 윤석열 관련주인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도 올해 고점 대비 30~40% 가량 빠진 상태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윤 전 총장과 윤씨 종친이라는 이유로, 크라운제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고향이 크라운제과 공장이 위치한 충남 아산과 가깝다는 이유에서 관련주에 엮였다.
전문가들은 선거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우려된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오른 주가는 관련 후보의 당선 여부를 떠나 언제든 다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 테마주는 대선 후보와의 학연, 지연, 혈연 등 기업가치와 무관한 이유로 초기에 주가가 반짝 올랐다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또 테마주 명단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도 알 수 없는데다 대부분 실체 없는 테마주로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 매수는 주로 개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특정 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 기업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실체 없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단순히 기대감에 의한 심리 싸움이기 때문에 투자가 아닌 도박이 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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