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펑 이어 현대차 ‘아이오닉 7’ 물량 수주수주잔고 1TWh 이상 확보···지속 증가세2025년 생산능력 목표치인 200GWh 확대 전망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현대차로부터 아이오닉의 첫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 7’에 탑재할 배터리 물량을 수주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19년 말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1차 배터리 물량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 5년간 약 50만대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3차(2023~2024년 출시) 배터리 수주 계약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중국 CATL과 파트너사로 낙점됐다. 아이오닉 7은 당시 3차 물량 배정에서 빠진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가 발주한 아이오닉 7 배터리 물량을 단독 수주하며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의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3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꼽히는 샤오펑과도 최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은 그동안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으나 전기차 판매 증가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과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현대·기아차, 포드 등 기존 고객 뿐만 아니라 타 글로벌 OEM 신규 프로그램 수주도 지속 추진 중”이라며 “논의 중이던 추가 수주건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뛰어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기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규 수주가 이어지며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수주잔고 1TWh 이상을 확보해 이 분야 글로벌 선두권에 올라 있다. 수주잔고는 2017년 60GWh에서 2018년 320GWh에서 2019년 480GWh, 2020년 600GWh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물량이 증가하며 생산능력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1년 현재 기준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9년 내 생산능력을 1150%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1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향후 생산능력 전망치를 좀 더 상향할 수 있다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김 총괄사장은 “지금 수주량이 1TWh가 조금 넘어가는데 더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스토리데이에서 밝혔던 생산능력 전망치는 2025년 200GWh 플러스 알파였는데 그것도 좀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포드와의 조인트벤처(JV)를 빼고 수주한 물량이 700GWh가 좀 넘는데 실제적으로 지금까지 생산해 판매한 물량은 30GWh 정도밖에 안된다”며 “미국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재무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최소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과 유럽, 중국, 미국을 생산거점으로 삼고 배터리 생산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헝거리 제2공장과 미국 제1공장은 내년 1분기 양산이 예정돼 있으며 미국 2공장은 2023년 1분기, 헝가리 제 3공장은 2024년 1분기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또한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에 연산 60GWh 규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상업가동 목표시기는 2025년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포드와 협력관계를 고려했을 때 180GWh 규모의 추가 협력이 예상되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으며 현재 논의 중”이라고도 밝혔다.
중국에도 창저우, 옌청, 혜주 세 곳에서 공장을 운영중이며 옌천공장과 혜주공장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약 1조2000억원을 현지 법인에 출자해 제 4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소송 이슈 제거, 전방 시장 성장, 분할 등으로 인한 투자 확대로 20205년 생산능력은 200GWh로 급증할 것”이라며 “수주잔고도 1TWh 이상으로 세계 3위권 지위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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