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 ‘비트코인 ETF’ 잇따라 승인···8년 만에 제도권 편입국내 도입 기대감도 높아져···정부‧금융당국 입장 변화 주목“아직은 시기상조 vs 제도권 편입시 관련 논의 급물살 기대”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자산관리업체 ‘프로쉐어’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를 SEC가 승인했으며, 이르면 18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비트코인 ETF는 프로쉐어와 인베스코가 공동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다.
시장 전문가들은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만큼 비트코인의 정당성이 다시 입증됐으며, 기관투자자 유입이 늘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SEC는 가격변동성이 크고 시장 조작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10여건 이상의 ETF 승인을 거부해왔다. 다만, SEC는 지난 7일 비트코인에 보유한 테슬라, 페이팔 등의 기업에 투자하는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 ETF(Volt Bitcoin Revolution ETF)’를 전격 승인하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현재 ARK와 피델리티, 반에크(VanEck) 등이 신청한 20건 이상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가 SEC의 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정식 출시되면 비트코인 투자와 더불어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간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ETF’의 국내 출시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올해 초 국내 한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 형태의 비트코인 ETF 출시를 계획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해 결국 상품 출시가 무산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 상품은 아직 제도권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법령 등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며 “거래소 상장심사규정도 이에 근거해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는 관련 법령 등이 전무한 상황이라 거래소 입장에서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고 실제 거래가 이뤄진다면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ETF의 승인은 곧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불가능해보였던,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편입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우선 선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의 역사적인 첫발을 뗀 가운데, 결국 현물 ETF도 시간문제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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