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면책특권 악용 허위 날조 주장”윤호중 “아무 말 던진 수준, 국회 윤리위 제소”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해 ‘아니면 말고’ 식 허위 날조 주장을 펴고 한 사람의 인격을 말살하고 가짜정보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것은 의정활동이 아니라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전날 김 의원은 국회 행안위 경기도 국감장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조직폭력단체인 ‘국제 마피아파’ 조직원으로부터 현금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사진이 해당 조직원이 페이스북에 돈 자랑을 위해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는 “헌법이 규정한 국정감사에서 한 나라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과 제1야당 국민의힘이 완벽한 허위 날조를 동원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며 “이는 기득권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헌법 유린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자 그들을 뽑아준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은 독재정권 시절 국회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독재정권은 사라진 지 오래고 면책특권은 오히려 독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게 명백한 가짜뉴스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독버섯이다. 용납해선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즉각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용판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할 방침을 밝히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조폭 범죄자의 진술을 국감장에 가져와 면책특권에 기대 아무 말이나 던진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현재 수준을 보여준다”며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에 제명을 제소하는 등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도대체 어떤 배후를 갖고 이런 조작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면책특권이 존재하는 만큼 민주당이 (김 의원을) 강제로 사퇴시킬 수는 없지만, 윤리위에 제소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 비리 TF 단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티에프 2차 회의에서 “김용판 의원은 고위 경찰 간부 출신인데도 검증되지 않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근거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며 “김 의원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당당히 수사를 받길 바란다”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었던 박찬대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용판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 재임 당시 있었던 ‘국정원 댓글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을 언급하며 “의원이 되고 나서 그러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어제 보니까 재판이 아니었나, 용판이 아니라 재판이었다”며 “계속 공작하다 보면 진짜 공작새 된다”고 비꼬았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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