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넥스에너지 실사 단계 밝혀전기차용 전기강판 생산 4배 확대중국산 LFP배터리 맞서 저가형 제품 투자
포스코는 25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갖고 2050년 탄소중립 과제에 맞춰 수소, 그린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호주 천연가스 회사인 세넥스에너지 인수 추진 상황에 대해 포스코는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그린수소 생산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세넥스 측이 보유한 호주 동부 광구를 활용하면 향후 CSS(탄소포집저장기술) 사업 강화 등 포스코 탄소중립 계획과 부합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선 포스코가 7100억원을 투자해 세넥스에너지를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포스코는 다음달 5일까지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최정우 회장이 올해 3월 두 번째 임기(3년)를 시작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밝힌 전기차 등 친환경 소재 부문 투자도 이어간다.
엄기천 철강기획실장은 “시장조사기관에서 친환경차 수요를 올해 970만대에서 2030년 43%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쓰이는 하이퍼노(Hyper NO) 제품 생산량은 현재 12만톤에서 2025년 30만톤, 2030년 46만톤까지 생산체제 구축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요 증가 추세에 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양적 확대를 위해 2023년까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게 포스코 측 방침이다.
그룹 내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포스코SPS는 2009년부터 현대차 등에 모터코아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2025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선 테슬라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저가형’ LFP배터리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회사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로 인해 포스코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이 향후 시장 대응을 어떻게 할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LFP배터리는 저용량 및 주행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고, 저가배터리는 자동차 엔트리급에 많이 적용될 것”이라며 “포스코가 개발하는 하이니켈 배터리는 프리미엄급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향후 하이니켈 시장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가형 시장 공략에 대해선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하이니켈보다 가격이 낮은 중저가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올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3분기에 약간 못 미치는 유사한 수준을 예상했다. 3분기엔 매출액 20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1200억원을 거둬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중국의 철강사 생산감축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2022년 실적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당 계획에 대해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은 “올해 성과가 좋기 때문에 배당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중기 배당 정책인 배당 성향 30% 목표로 검토하겠으나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 등 여러 상황을 이사회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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