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OCI미술관장 남편, 작년 2월 퇴임1년7개월 만에 ‘최고전략책임자’로 돌아와신재생에너지 관련 풍부한 지식·경험 보유이 부회장 지근거리 보필 신사업 힘 싣을듯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최근 김성준 부사장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했다. 그동안 CSO는 김원현 재경부 담담 임원(CFO, 최고재무전문가)이 겸직해 왔다.
김 부사장은 이 부회장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의 남편으로, 이 부회장과 친인척 관계다.
1974년생인 김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MBA를 마쳤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부사장은 미국 화학회사 IRM(International Raw Materials Ltd)을 거쳐 2008년 넥솔론으로 이동했다.
넥솔론은 이 부회장과 남동생인 이우정 전 대표가 출자해 2007년 설립한 태양광발전 웨이퍼전문 회사다. 넥솔론에서 전략기획실장과 영업본부장, 사업본부장을 지낸 김 부사장은 2012년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주요 경영진에 합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넥솔론은 태양광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자 경영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2014년 8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2017년에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고 청산했다.
김 부사장은 넥솔론의 법정관리 신청 3개월 전에 OCI RE(신재생에너지) 영업부 담당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RE사업본부를 총괄하던 김 부사장은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한 김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돌연 퇴임했다. 김 부사장이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 구체적인 사유나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김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였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핵심 요직에 가족을 포진시킴으로써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OCI는 현재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고(故) 이수영 전 회장 측근인 백우석 회장은 ‘비(非)오너’ 출신 첫 회장이다. 백 회장은 올해 70세로,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큰어른’으로 경영 전반을 살피는 임무를 수행한다.
생산 등 실무를 맡은 김택중 사장은 OCI 중앙연구소장과 RE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로도 근무한 김 사장은 2019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실질적인 선장이다. 오너이자 재무전문가인 그는 결단력을 발휘해 그룹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 이 부회장은 2019년 3월 주총에서 “험한 일을 하러 다니겠다”고 언급하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바이오기업 투자와 합자회사 설립, 인천 부동산 개발사업, 반도체 사업 등도 이 부회장이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에 전재소재사업부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인 이광복 전무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사장은 이 부회장이 제시하는 신사업 비전에 따라 구체적인 얼개를 세우고, 실현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회사의 경영 현황과 방향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새 먹거리가 될 신사업과 OCI 자회사의 주요 사업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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