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곱버스, 이달 기관·개인 순매수 금액 각각 1위‘오미크론 공포’ 증시 변동성 확대···개인은 ‘하락’ 베팅증권가 “급등락 국면 불가피···오미크론 낙폭은 제한적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이틀 연속 ‘KODEX 200선물인버스2’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2437억원어치를 순매수해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것으로 지수가 하락해야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즉 개미들은 국내 증시의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 ETF'를 1870억원어치 순매수해 기관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것으로, 코스피200 상승분의 2배 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기관이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고 있다는 것은 개인과는 달리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관은 이 상품에 대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오미크론’ 공포에 3013.25에서 2839.01까지 200포인트 가까이 수직 낙하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하자 기관들은 이내 순매수로 전환해 반등에 베팅했고, 이후 지수는 이틀 연속 급등해 단숨에 2940선까지 회복했다.
아울러 외국인들도 코스피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를 491억원어치 팔아치웠고, ‘KODEX 레버리지 ETF’는 338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이틀 만에 무려 1조원 가까이 사들이며 코스피 반등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미크론발(發) 리스크로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지수나 주가의 2배 혹은 3배를 추종하는 투기적 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인버스·레버리지 상품 등은 고수익을 노린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인 만큼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 폭도 매우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증시가 오미크론 이슈에 일희일비하고 있다”며 “일단 큰 흐름에서 코스피가 여전히 하락국면임을 감안할 때 반등 시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고,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비롯해 코스피의 급등락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오미크론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오미크론 리스크로 인해 지수가 예상 하단을 하향 이탈하는 경우,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해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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