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8.33% 오른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간 상승 폭은 지난 4월 12일(11.97%)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는 물적분할한 자회사와 모회사의 동시 상장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석유개발(E&P) 사업 신설법인 분할 관련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 ‘SK온’이 공식 출범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에서 함께 분사하는 석유개발 사업 신설회사 사명은 ‘SK어스온’(earthon)으로 정해졌다. 이번 분할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이 SK온과 SK어스온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된 뒤 신설 법인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전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분할 상장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등 정치권에서도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자회사와 모회사의 동시상장을 금지하는 논의에 들어갔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와 모회사의 동시 상장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자회사 사업 가치가 반영될 거라는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처음 밝힌 이후 주가는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29만5500원에서 전날 21만원으로 28.9% 떨어졌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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